당뇨병·고혈압 등에 따른 합병증 주의…과식·과음 자제해야
"차례상 음식, 만성질환자에겐 '독'(毒) 될 수도"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풍성한 명절 음식은 당뇨병·고혈압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건강을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송편 1개(50㎉)·갈비찜 1토막(100~140㎉)·전 1쪽(110㎉) 등 명절 음식은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조리법이 많아 열량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이다.

4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만성질환자가 명절 연휴 동안 고지방·고열량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음주를 과하게 하면 증상이 더 나빠져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습관은 바로 적절한 당 섭취다.

떡·밥·국수·튀김·한과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도 높은 과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가 과식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남은 영양분이 지방 형태로 축적돼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배탈·설사 증상도 조심해야 하는데 심한 설사와 탈수를 하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본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복숭아·포도·감보다는 사과·배 같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덜 올리는 과일을 골라 먹는 게 바람직하다.

고단백 음식인 콩·두부·기름이 튀기지 않은 생선·나물도 당뇨병 환자에게 이로운 음식이다.

고혈압 환자도 추석 명절 음식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폭식은 혈압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고, 콜레스테롤 과다 섭취는 고혈압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고혈압 환자에게 안 좋은 음식은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술·커피 등이다.

고혈압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음식을 할 때 가급적 싱겁게 요리하고, 지방 함량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그 외 콩팥이 제 역할을 못 해 노폐물 배출에 어려움을 겪는 콩팥병 환자도 식이조절에 실패하면 고칼륨혈증·호흡부전·부정맥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며칠간 방심하고 식이조절이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몸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쌓여 결국 만성질환에 의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만성질환자들은 명절 연휴에도 꾸준한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 등으로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k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