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 시의회는 로힝야족 사태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미얀마 최고 실권자인 수치 자문역이 명예시민 자격을 유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밥 프라이스 옥스퍼드 시의회 의장은 수치 자문역이 자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놀라울따름"이라고 시민들의 입장을 전했다.
최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거주하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 군부가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을 적대시해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들이 나온다. 인종청소 논란에도 수치 자문역은 의혹을 부인하며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1997년 옥스퍼드시는 수치 자문역이 오랫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해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
수치 자문역은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 세인트휴즈칼리지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1968년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옥스퍼드대가 세인트휴즈칼리지 정문에 설치됐던 그의 초상화를 철거했다.
수치 자문역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인 공로로 1991년 노벨평화상, 2012년 옥스퍼드대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각각 받은 바 있다. 최근 사태로 수치에게 수여된 노벨평화상을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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