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스트코도 식료품 배송 가세…경쟁 심화 우려로 주가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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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가 식료품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벌이는 ‘배달 전쟁’에 가세한 것이다. 유통업체 경쟁 심화에 따른 이익 감소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주가는 이날 6% 급락했다. 전날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식료품 배송 서비스 도입을 발표하자 유통업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월마트와 크로거 주가도 하락했다.
회원제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지난 분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414억달러를 기록했다. 동일점포 판매액은 5.7% 증가했으며, 이익은 18%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한 결과로, 연회비 인상과 미국 내 점포의 판매 증가에 힘입었다.
리처드 갈란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료품에 대해 당일 배송, 건조식품에 대해서는 2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 후 식료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월마트가 이에 맞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배달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시도다.
식료품의 경우 인스타카트와 제휴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35달러 이상은 배송비가 없다. 미국 전역에서 건조식품을 75달러 이상 주문하면 2일 내 무료 배송한다. 다만 온라인 주문 제품의 가격은 매장 내 판매가보다 높다고 코스트코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리서치·컨설팅회사 매지드의 맷 서전트 수석부사장은 “토요일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는데 3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배달 서비스가 잘 운영된다면, 코스트코가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대니얼 바인더 애널리스트도 “새로운 온라인 제공 계획은 코스트코의 경쟁력을 높이고 밀레니얼 세대의 참여를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코스트코가 그동안 매장 방문자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는데 성공해왔다는 점에서, 방문자 감소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프리서치의 스콧 머시킨 애널리스트는 “세제나 화장지를 사러 들어간 사람이 헨켈 나이프를 사서 나오는 등 ‘코스트코 매직’은 판촉에서 발휘됐다”며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 이런 기회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켈리 바니아 분석가는 “새로운 시도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고 인식돼온 코스트코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계획이 이익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6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 등에 따르면 코스트코 주가는 이날 6% 급락했다. 전날 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식료품 배송 서비스 도입을 발표하자 유통업계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월마트와 크로거 주가도 하락했다.
회원제 유통업체인 코스트코의 지난 분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414억달러를 기록했다. 동일점포 판매액은 5.7% 증가했으며, 이익은 18%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한 결과로, 연회비 인상과 미국 내 점포의 판매 증가에 힘입었다.
리처드 갈란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료품에 대해 당일 배송, 건조식품에 대해서는 2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 후 식료품 가격 인하에 나서고, 월마트가 이에 맞서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배달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뺏기지 않기 위한 시도다.
식료품의 경우 인스타카트와 제휴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35달러 이상은 배송비가 없다. 미국 전역에서 건조식품을 75달러 이상 주문하면 2일 내 무료 배송한다. 다만 온라인 주문 제품의 가격은 매장 내 판매가보다 높다고 코스트코는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리서치·컨설팅회사 매지드의 맷 서전트 수석부사장은 “토요일 코스트코에서 쇼핑하는데 3시간을 소비하고 싶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배달 서비스가 잘 운영된다면, 코스트코가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대니얼 바인더 애널리스트도 “새로운 온라인 제공 계획은 코스트코의 경쟁력을 높이고 밀레니얼 세대의 참여를 늘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코스트코가 그동안 매장 방문자의 충동구매를 유도하는데 성공해왔다는 점에서, 방문자 감소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울프리서치의 스콧 머시킨 애널리스트는 “세제나 화장지를 사러 들어간 사람이 헨켈 나이프를 사서 나오는 등 ‘코스트코 매직’은 판촉에서 발휘됐다”며 “매장 방문 대신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 이런 기회요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켈리 바니아 분석가는 “새로운 시도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느리다고 인식돼온 코스트코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계획이 이익에 부담을 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