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바람은 탄도 높여야 비거리↑
야마하골프 소속 정슬아 프로(25)는 “벙커나 해저드는 요령껏 비켜갈 수 있지만 바람은 피할 수 없다”며 “바람이 강할 때는 공의 탄도를 조절해 극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옆바람이나 앞바람이 불 때는 낮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고, 뒷바람이 불 때는 탄도를 높여 바람에 태우는 방법으로 비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높은 탄도는 티 높게, 체중 오른쪽에
티잉그라운드 뒤에서 앞으로 바람이 불 경우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적지 않은 비거리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다. 탄도를 높여 공을 바람에 태우면 일반적인 비거리보다 더 멀리 공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드라이버 샷 탄도를 높이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다. 먼저 티 높이를 평소보다 높게 꽂는 것이다. 티를 높게 꽂는 것만으로 탄도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은 오른쪽에 60%를 둔다. 체중이 오른쪽에 더 남아 있어야 공을 높게 띄우는 스윙을 할 수 있다. 단, 이때 과도하게 오른쪽에 체중을 두면 공이 높게만 뜨고 멀리 날아가지 않는 퍼올리는 샷을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백스윙 톱을 높게 한 뒤 큰 아크를 그리는 ‘하이 피시니’ 자세를 취한다.
정 프로는 “평소 연습장에서 티 높이를 높거나 낮게 설정하고 샷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며 “연습 없이 바로 필드에서 티 높이를 조절하면 정확성이 떨어져 미스샷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탄도는 티 낮게, 드로 스탠스로
좌우 또는 앞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골퍼에게 골칫거리다. 이때는 낮은 탄도로 바람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드라이버 샷 탄도를 낮추는 방법 중 가장 손쉬운 게 티 높이 조절이다. 티를 평소보다 낮게 꽂으면 자연스레 탄도가 낮아진다. 또 공의 스핀양을 줄이기 위해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한다.
정 프로는 “강한 스윙은 공의 스핀양을 높이는데 이렇게 되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부드럽게 스윙하고 피니시를 낮게 유지하면 공의 탄도도 낮아지고 스핀양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티를 낮게 꽂을 때 나올 수 있는 문제점이 슬라이스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 프로는 드로 스탠스를 해법으로 제안했다. 그는 “오른발을 뒤로 손가락 한 개만큼 뒤로 빼면 드로 스탠스가 완성된다”며 “이런 방식으로 샷을 하면 슬라이스가 상당 부분 억제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언 샷을 할 때 탄도를 낮추는 방법은 상당 부분 드라이버 샷과 비슷하다. 부드러운 스윙, 낮은 피니시 자세를 취해야 한다. 아이언 샷에서 특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공의 위치다. 평소보다 공을 반 개, 혹은 한 개 정도 오른쪽에 놓는 것이 핵심이다.
정 프로는 “클럽 헤드가 최대한 가파르게 진입해야만 공의 발사각이 낮아지기 때문에 공을 오른쪽에 두는 것”이라며 “낮은 탄도를 구사할 때는 공이 잘 뜨는 우드, 유틸리티보다 롱아이언을 잡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용인=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