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디자인 <218> 2030에게 생명보험이 필요한 이유
미국에선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2000년에 출생한 이들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인구 수가 많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학자금 대출 부담과 소득 정체를 경험한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의 2030세대는 어떨까. 대한민국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이들은 학자금 등의 빚을 안고 사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설상가상으로 청년 실업률도 높은 편이다. 한 번뿐인 인생,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욜로(YOLO) 정신으로 노후 대비는 뒷전에 두기도 한다. 장기간에 걸쳐 미래의 불확실한 위험을 대비하는 생명보험 상품과는 거리가 먼 세대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에서는 매년 수많은 밀레니얼 세대가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작년 생명보험 전문연구기관 LIMRA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장례비 마련, 소득 보전, 대출 상환을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한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출산하고, 안정적으로 소득 활동을 하게 되면서 생명보험이 필요해진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다.

이 같은 예상과 달리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밀레니얼 세대도 생명보험 가입률이 높았다. 이들은 학자금이나 주택·자동차 구입으로 부채가 늘어난 상태에서 자신에게 사고가 나면 그 피해가 부모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생명보험에 가입한다고 했다. 그동안 나를 키워준 부모님이 자녀 사고로 인한 충격에다 자녀 부채까지 떠안게 되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다는 얘기다.

사실 미국의 젊은 세대가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이 생명보험의 현금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는 기대수명이 길고 상대적으로 건강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 또 생명보험(종신보험)은 갱신형 상품이 아니라 해가 지나도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면 더 저렴하게 보장자산을 준비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보장성 보험은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도 있다. 게다가 최근 출시된 생명보험상품은 사망 보장 외에도 다양한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연금 또는 저축성 상품으로 전환하거나 투자 실적에 따라 사망보험금을 변동시키기도 한다. 미국 청년들의 생명보험 가입률이 높은 건 이들이 우리보다 더 좋은 사회경제적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생명보험이 2030 세대에게 유용한 금융상품이란 점은 분명해 보인다.

황신정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