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저축은행이 가계와 기업에 빌려준 돈이 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48조929억원(7월 말 기준)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50조2376억원)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계속해서 줄던 저축은행 여신은 2014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이 겹치며 가계 대출이 크게 늘어서다. 저축은행 대출은 올 들어 7월까지 4조6283억원 증가했다. 매월 6611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한국은행은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저축은행을 많이 찾은 것으로 풀이했다.

빠르게 늘고 있는 저축은행 대출 때문에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