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PXG 안착시키자 본사서 "일본 사업도 맡아달라"
'거리측정기 세계 1위' 부쉬넬 중국 사업권도 따내고 판매 나서

11월 일본, 중국 진출

신 회장이 PXG를 1년 만에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자 파슨스 회장은 “일본 사업도 맡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 PXG를 론칭한 이전 사업자가 시장 안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수차례 고사했지만 파슨스 회장의 끈질긴 요청에 일본 지휘봉까지 잡았다는 후문이다. 카네는 한국에서 마련한 아시안 스펙의 피팅 프로그램과 70여 종의 샤프트 등으로 일본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서 이사는 “일본 법인인 JMC golf는 다수의 골프장을 소유한 도쿄클래식이라는 회사와 설립한 합작사”라며 “도쿄클래식이 일본 내 VIP 고객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최고급 골프장도 소유하고 있어 PXG 안착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골프 시장 규모가 세 배가량 크다.
중국 거리측정기 시장 선점 나서
신 회장은 일본 PXG 사업 론칭과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부쉬넬 거리측정기 사업에 나선다. 부쉬넬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30%) 거리측정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대부분이 부쉬넬을 사용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신 회장은 국내에서 연간 1만5000개가 넘는 부쉬넬 거리측정기를 판매한다. 단일 시장 규모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라고 카네 측은 설명했다. 신 회장이 부쉬넬의 중국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골프용품 유통사업에 30년 넘게 종사해온 이 분야 전문가다. 1984년 미국으로 유학간 뒤 이모부가 운영하는 골프숍에서 아르바이트하며 골프용품 유통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현지에 14개 골프숍 체인망을 구축했고, 이후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유통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쉬넬의 현지 법인은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마련했다. 서 이사는 “중국 법인은 카네가 100% 출자했고 현재 사무실을 마련해 내부 공사 중”이라며 “이미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 쇼핑몰인 바오타오몰에서 판매 중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 등을 통해 홍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쉬넬의 판매 전망은 밝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2019년부터 정규투어에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 이사는 “중국 시장 안착 및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며 “중국 마루망 법인 설립을 진행한 현지인을 법인장으로 임명해 현지화 전략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