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번엔 '알루미늄 스캔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대 철강업체 고베제강소
도요타 등 200개사 납품 제품 품질검사 자료 조작 '일파만파'
대규모 차량 리콜로 번질 수도
도요타 등 200개사 납품 제품 품질검사 자료 조작 '일파만파'
대규모 차량 리콜로 번질 수도
일본 3대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소가 자동차와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구리 제품 일부의 품질검사 자료를 조작해 도요타자동차 등 수요 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고베제강소는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출하한 제품 가운데 4%가 사전에 정해진 제품 강도를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검사 자료를 조작해 200개 업체에 공급했다. 문제가 된 물량은 2만t을 넘는다.
불량품은 도치기현, 미에현, 야마구치현에 있는 고베제강소 공장과 가나가와현의 자회사 공장 등 총 4곳에서 생산됐다. 알루미늄 제품 1만9300t, 구리 제품이 2200t에 이른다.
수십 명이 가담해 납기와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 조작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납품 계약 당시 여러 번 품질검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도 한 번만 검사하고 서류를 조작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납품처와 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NHK는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일본의 첫 제트여객기 ‘MRJ’와 도요타자동차의 보닛 및 뒷문 일부에 불량 제품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JR도카이의 고속철도 신칸센도 납품처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당 차종과 안전성에 대한 영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JR도카이는 제품 교환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는 “사내에서 조사해 영향이 없음을 확인한 뒤 여객기 비행 시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연 우메하라 나오토 고베제강소 부사장은 “중대한 사안을 초래한 데 깊이 반성하고 걱정과 폐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품질문제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진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 10년 전부터 조작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품질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대규모 자동차 리콜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고베제강소는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출하한 제품 가운데 4%가 사전에 정해진 제품 강도를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검사 자료를 조작해 200개 업체에 공급했다. 문제가 된 물량은 2만t을 넘는다.
불량품은 도치기현, 미에현, 야마구치현에 있는 고베제강소 공장과 가나가와현의 자회사 공장 등 총 4곳에서 생산됐다. 알루미늄 제품 1만9300t, 구리 제품이 2200t에 이른다.
수십 명이 가담해 납기와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데이터 조작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납품 계약 당시 여러 번 품질검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도 한 번만 검사하고 서류를 조작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납품처와 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NHK는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일본의 첫 제트여객기 ‘MRJ’와 도요타자동차의 보닛 및 뒷문 일부에 불량 제품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JR도카이의 고속철도 신칸센도 납품처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중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해당 차종과 안전성에 대한 영향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JR도카이는 제품 교환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미쓰비시중공업 자회사는 “사내에서 조사해 영향이 없음을 확인한 뒤 여객기 비행 시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연 우메하라 나오토 고베제강소 부사장은 “중대한 사안을 초래한 데 깊이 반성하고 걱정과 폐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품질문제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경영진 징계까지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제품에 따라 10년 전부터 조작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품질 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대규모 자동차 리콜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