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선거·지방선거에서 결선투표 도입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0일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다당제의 가치를 지켜내고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바른정당 정책연구소와 국민통합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해 "다당제는 시대정신이며 다당제가 대한민국의 정치를 발전시키고 역사를 발전시킨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제주도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기존 두개에서 여러 항공사로 증가하면서 항공 서비스의 질과 요금이 개선된 것을 예시로 들며 양당제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대 기득권 양당이 있던 시절, 두 당이 있으니까 국민을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국민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가만히 있다가 상대방의 실수에 대한 반사이익만을 얻어 권력을 서로 주고받기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들을 국민들이 깨주셔 지난 총선 국민의당을 세워주시고 3당체제가 시작되었다"며 "국회는 그때부터 다당제가되어 움직이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정당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선거제도는 양당제에 효율적인 선거제도이기 때문에 제도 개혁을 통해 다당제를 안착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국회의원의 선거제도를 바꾸고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도 도입하고, 특히 내년 지방선거부터 바로 광역단체장들도 결선투표를 도입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값진 논의들을 많은 토론을 거쳐 대한민국의 정치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장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지지하는 만큼 그 비율대로 기초의원, 광역의원이 당선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걸음 더 나가 내년에 유력 지자체장들을 뽑을 때도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는 분이 당선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신념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의당 정책연구소인 국민정책연구원(원장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바른정당의 바른정책연구소(소장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 국민통합포럼(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모임)이 공동주최해 바람직한 선거제도의 방향 등을 논의한다. 토론회에는 안 대표를 비롯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