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올렉 손 / 사진=기아자동차
디자이너 올렉 손 /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정상급의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한다.

기아차는 디자이너 올렉 손을 중국 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로 선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합류 시기는 다음달 초다.

올렉 손은 피터 슈라이어 현 디자인총괄 사장, 윤선호 기아디자인센터장 등과 함께 기아차의 디자인 전략 및 중국 시장 방향성 등을 점검한다.

뿐만 아니라 현지 전략 모델의 디자인 개발, 인재 육성도 담당하게 된다.

그는 프랑스 국적으로 영국왕립예술학교(RCA)를 졸업한 뒤 1988년 시트로엥 내장 디자이너로 일했다.

2003년엔 시트로엥 총괄 디자이너로서 피카소, 뉴 C3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서 고급차 브랜드인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 모델 디자인 등을 총괄해왔다.

2008년부터 4년 동안은 PSA그룹의 중국 상해 디자인 거점을 구축하고 개발 과정을 정립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기아차는 이러한 경험이 화려한 것을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렉 손이 지닌 중국 시장 경험과 이해도는 최고 수준”이라며 “기아차가 다시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렉 손은 “30년이 넘는 유럽 시장 경험보다 중국에서의 경험이 디자이너 삶에 훨씬 더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기아차는 BMW M 브랜드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에르 르클레어를 영업하는 등 디자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