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샷 스윙 또 공개한 타이거 우즈의 진짜 속내는?
허리부상 재활훈련 중인 타이거 우즈(미국)가 나흘동안 자신의 풀 스윙 동영상 2건을 전격 공개했다. 이 이례적인 공개 배경을 놓고 골프계가 벌써 시끌벅적하다. 복귀 암시냐? 아니면 단순한 근황 공개냐가 화두다.

11일 우즈는 자신이 마련한 골프 레슨 이벤트 행사인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에서 아이언 샷 시범을 보이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행사는 우즈 재단이 아마추어 골퍼들을 초청해 3일간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골프 레슨,라운드를 무료로 즐기게끔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동영상 안의 우즈는 50여명의 행사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프레지던츠컵 출전자였던 케빈 채플과 함께 나란히 아이언 샷을 했다. 사흘 전 한 골프연습장에서 60야드짜리 웨지샷 동영상을 올린 데 이은 두 번째 풀스윙 동영상이다.

우즈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간결한 스윙을 확인한 팬들은 “복귀 의지와 계획을 강하게 암시하는 메시지”라며 반기고 있다.

지난 4월 척추수술을 받은 우즈는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으로 공개활동에 나섰던 지난달 말께만 해도 자신의 미래를 상당히 불확실하게 바라봤다. 그는 당시 “의료진들이 (골프훈련을 다시 해도 되는지 등) 아직까지 속시원히 말해주는 게 없다. 지금까지 꾸준히 재활훈련을 하고는 있지만 골프관련 근육을 활성화하는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들만이 정확한 나의 미래를 알 수 있겠지만,경우에 따라선 영원히 투어에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극단적 경우에 대해서까지 언급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최근 두 건의 동영상은 이같은 비관적 흐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마치 “이만큼 좋아졌다”며 몸 컨디션을 자랑하는 듯한 모양새다. 일부에선 “의료진들로부터 (골프를 해도 좋다는) 오케이 사인을 받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대체로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허리재활의 성과와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일뿐 복귀로 연결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척추뼈 주변 신체부위 일부를 잘라낸 뒤 인위적으로 뼈를 고정시키는 척추유합술(lumbar fusion surgery) 자체가 장기 회복 과정이 필수인 만큼 6개월간의 재활훈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우즈가 풀스윙을 선보일 수는 있어도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완전한 스윙까지 회복하려면 여전히 더 먼 길을 가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우즈는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갑론을박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