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에 있는 캠코더 빌려주고 영외 촬영 필요하면 외박 허용"
김병기 지상군페스티벌 행사기획단 참모장(대령·사진)은 11일 충남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열린 ‘국군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육군은 12일까지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대에서 국내 최대 군 문화축제인 ‘제15회 지상군페스티벌’을 연다. 전투장비 전시와 기동 시범, 다양한 공연과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행사다. 김 참모장은 “축제 가치를 높이고 육군에 애정을 지닌 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29초영화제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국군 29초영화제’는 일반부 청소년부와 함께 ‘군인부’를 신설해 군인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접수했다. 김 참모장은 “육군에 입대하는 장병들이 지식 수준이 높고 다재다능하다”며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는 29초영화제의 콘셉트 아래 우리 장병이 끼와 장기를 마음껏 펼치길 바랐다”고 말했다.
군 영내에는 보안을 요구하는 시설이 많지만 운동장과 생활관 등 공개돼도 문제없는 공간에서의 촬영은 금지하지 않았다. 장병 요구가 있으면 사단에 보급된 캠코더를 빌려줘 작품 제작을 지원했다. 영외 촬영이 필요하면 외박과 휴가 조치를 하기도 했다.
육군은 ‘대한민국 군인은 OOO이다’를 주제로 이번 영화제를 열었다. 국민이 우리 군인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 군 복무하는 군인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고자 했다. 김 참모장은 “군인은 우리의 아들과 딸, 형과 누나, 친구와 동생”이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나라를 지키며 헌신하는 국가대표”라고 말했다. 김 참모장은 “많은 국민과 장병이 군인을 영웅과 어벤저스, 오랜 꿈, 최고의 남자친구 등 다양한 소재로 표현하면서 큰 재미와 감동을 줬다”며 “참가한 모든 감독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국군 29초영화제’에 출품한다면 어떤 작품을 제작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힘이 실린 답변이 돌아왔다.
“이 시대 대한민국의 주인공은 나라를 수호하는 육군장병 각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장병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계룡대=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