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규 닥터킨베인의원 원장
작은 동네의원 약점 딛고 신기술·서비스로 인기몰이
김 원장은 그 자리에서 중국인 투자자에게 “필러시술을 직접 받아보고 판단하라”고 했다. 자신이 개발한 시술을 받아보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기 때문이다. 시술을 받은 중국인 투자자는 바로 계약을 맺자고 했다. 2015년 옌타이에 중국의 첫 번째 킨베인의원 문을 열었다. 김 원장이 의료 기술과 경영 지원을 하고 중국인 투자자가 병원 개설 자금을 댔다. 지난해에는 핑두, 칭다오에도 개원했다. 김 원장은 “내년 상하이 병원 개원 논의를 하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 킨베인의원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김 원장은 2013년까지 수년간 서울 강남 피부과 등에서 월급의사로 근무했다. 환자를 진료하면서 필러시술 고객이 통증, 짧은 지속 기간, 이물감 등에 큰 불편을 느낀다는 데 주목했다. 시술도구를 만들고 주입방법을 달리해 불편을 줄인 필러시술을 개발했다. 입소문을 듣고 환자가 몰렸다. 그가 개발한 기술과 서비스는 중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도 비켜갔다.
중국에서 번 수입의 5%는 현지인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이를 정례화해 사회공헌단체도 세울 방침이다. 이 같은 경영철학이 신뢰를 높이고 있다.
화장품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2009년 효모를 이용해 만든 첫 화장품은 일본 미국 등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달 새로운 천연물질을 활용한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그는 “신물질을 원료로 각종 바이오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