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들
"군에서 쌓은 리더십·협동심 취업하는 데 큰 도움될 것"
1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에서는 전역을 앞둔 장병을 위한 잡콘서트도 열렸다. 현장에서 만난 신윤혁 상병(22)은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입사에 필요한 스펙이나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평소 궁금했던 것을 알게 됐다”며 “제대 후 진로를 확정해 이른 시일 내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잡콘서트는 전문가 6인이 성공 취업을 응원하는 특강 형식의 토크콘서트와 기업 인사담당자가 직접 참여해 1 대 1로 조언하는 채용설명회 및 상담으로 구성됐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윤성훈 H&C직무인증원 이사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효율적인 대비법을 조언했다. 윤 이사는 “블라인드 채용 시대에는 학력보다는 입사 후 얼마나 일을 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강생 사이에서 ‘끝장 토익강사’로 불리는 박소희·박진영 서울 종로 YBM강사는 토익 고득점 전략을 소개했다. 듣기(LC)파트를 맡은 박소희 강사는 장병들에게 직접 듣기문제를 낸 뒤 풀도록 하면서 문제에서 해답의 단서를 찾는 노하우를 설명했다. 박진영 강사는 읽기(RC)파트와 관련해 “지문에 힌트 단어가 한두 개씩 꼭 있다”며 “이를 찾아내려면 평소에 토익용 단어를 충분히 암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재호 숙명여대 취업멘토 교수는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을 전했다. 박대남 롯데백화점 실장은 면접 복장 잘 입는 법을 소개했다. 박 실장은 각 기업이 선호하는 면접 복장과 직무별로 적합한 복장 및 넥타이 매는 법 등을 알려줬다. ‘연봉 10억원’ 신화의 김병수 한화생명 GFP사업부 팀장은 보험설계사의 시작부터 보험왕에 등극하기까지의 생생한 인생 스토리를 들려줬다.
인사담당자들은 군에서 쌓은 협동심과 리더십이 영업 등 대인관계 능력이 중요한 직군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피죤 인사담당자는 “영업직군은 다른 파트너와의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군에서의 단체생활 경험과 부하를 이끌어온 능력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인재확보팀의 안율희 씨는 “군생활 동안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말고 영어회화 능력을 키우면 입사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한화생명 등 금융회사와 YBM의 인사담당자들은 맞춤 실무팁을 전했다.
이날 군장병들은 현역 직장인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제대 직후 취업 예정이라는 유환성 상병(22)은 “블라인드 채용 덕에 학력의 중요성이 줄었다는 사실을 듣고 기뻤다”며 새로운 채용 시도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손인수 상병(20)은 “면접에 효과적으로 답변하는 법을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태윤 기자/이도희 한경매거진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