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세 명 중 한 명은 잠복결핵에 감염돼 결핵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잠복결핵 감염률은 33.2%였다. 잠복결핵에 감염됐다는 것은 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증상이 없는 상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 발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잠복결핵 감염 상태에서 5~10%는 결핵 발병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2015년 기준 결핵 발생률이 인구 10만 명당 8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11.4)을 크게 웃돈다.

잠복결핵 감염률은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대와 20대는 각각 6.5%, 10.9%였지만 30대(36.4%)부터 감염률이 높아져 40대 이후로는 45% 이상이었다. 집단시설 종사자들의 지난 8월 기준으로 감염률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가 29.5%, 어린이집 종사자와 의료기관 종사자가 각각 20.2%, 18.4%였다.

남 의원은 “집단시설 종사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잠복결핵 감염 검진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잠복결핵 양성자에 대해서는 치료비 및 부작용 발생 시 관련 검사비 등을 지원하는 등 결핵 발병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