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지속가능개발 목표 중 하나인 물 이슈를 국내에서 책임지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CSR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을 향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CSV는 기업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수익을 동시에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CSR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개념이다.
○식수 개발에서 창업 지원까지
공사는 올해 사회공헌 통합브랜드 ‘해피워터’를 새로 발족했다. 지역사회 발전을 지원하는 ‘사랑가득 수(水)’, 미래세대 희망 실현을 돕는 ‘희망가득 수’ 등이다.
공사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320여 곳의 노후 수도관 등을 개·보수했다. 이를 통해 8500여 명이 혜택을 봤다. 2006년부터는 식수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얀마에선 올해부터 식수 개발, 학교 급수대 설치 등을 넘어 교육환경 개선, 지속가능한 마을 자립공동체 구성을 지원하는 ‘K-water 해피워터 스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공사는 2009년부터 전문 의료단체와 함께 의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 내 2만7000여 명 주민에게 양·한방 치료 등을 지원했다. 또 댐 주변 지역 노인복지를 위해 ‘효나눔복지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수변 공간을 활용해 푸드트럭 등 청년 및 저소득층 창업 지원 활동도 하고 있다”며 “주민소득을 증대하는 등 지역사회 경쟁력을 길러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사회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지역 대학생과의 멘토링을 통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학습지도와 고민상담 등을 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올 들어서 100명의 멘토·멘티가 ‘비전캠프’ 등 활동을 함께했다.
물의 소중함과 과학적 지식을 전파하고 과학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물드림 캠프’를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 이 행사엔 지난해까지 3만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 자유학기제 활성화 표창 등을 받는 등 우수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 물산업 주도
공사는 아시아 물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글로벌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 국제 물주간 행사에서 ‘물산업 플랫폼센터’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는 물 관련 중소기업을 지원해 해외 진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 매출 증대 등을 돕는 조직이다. 댐, 정수장 등 공사 사업장에서 제품 테스트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 및 재정지원도 해준다.
공사는 2021년까지 100여 개 벤처기업 창업을 돕고 6000억원 규모의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 일자리 1만2000여 개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와 효성굿스프링스는 물산업 관련 중소기업 39곳과 해외 동반진출 전략을 논의 중이다.
공사는 지난달 행사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신흥개발국 6개국 및 다자간은행(MDB) 관계자들과 함께 국가별 물 사업 현황 및 프로젝트 발주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각국 정부와 기업 간(G2B), 기업과 기업 간(B2B) 비즈니스 미팅을 지원했다.
공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물위원회(AWC) 창립총회에서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아시아물위원회는 유엔이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기구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 정부와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간은행, 민간 및 학계 등 120여 개 회원기관이 참여 중이다. 물-에너지-식량, 물 공여 등 7개 전문 특별위원회를 두고 물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