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항공부문을 담당하는 대한항공, 진에어를 비롯해 72년간 육상운송을 책임져온 (주)한진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한진그룹은 항공부문을 담당하는 대한항공, 진에어를 비롯해 72년간 육상운송을 책임져온 (주)한진을 통해 글로벌 초일류 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진그룹 제공
올해 창립 72주년을 맞은 (주)한진은 국내 최초 컨테이너 수송 방식을 도입한 종합물류회사다. 1983년 국내 최초로 정기 연안 해송사업을 하는 등 국내 물류산업을 이끈 이 회사는 1992년 국내 처음으로 택배시스템을 도입했다. 1996년에는 세계 주요도시 간 국제특송 사업을 시작해 확실한 종합물류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육상운송 항만하역 해상운송 보관물류 국제물류 택배 렌터카 등 물류 전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한진은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음달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는 인천신항의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과 국내 최대 유통·물류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한 서울 장지동 서울복합물류단지가 그 출발점이다. (주)한진은 부산항을 비롯한 인천 평택 포항 제주 등 전국 주요 항만에 최신 하역설비 및 중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컨테이너 자동차 곡물 철광석 등을 항만에 하역하고 운송 보관하는 모든 작업을 처리한다. 지난해 3월 부분 개장한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은 면적 48만㎡에 부두길이만 800m에 달한다. 회사 측은 “한국 수도권과 중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과 함께 수출 전진기지로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장지동에 있는 서울복합물류단지는 연면적 40만4347㎡,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의 국내 최대 유통물류 클러스터로 꼽힌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까지 업종별 특성에 맞춘 독립 운영과 환적 분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화물터미널, 집배송센터, 냉동·냉장 자동화 창고, 차량정비공장 및 지원시설 등이 모여 있어 물류 기능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유통 도소매 의약품 등 운송비 부담이 높은 업종이나 다회전 배송업종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도심권 진출입에 시간이 절감돼 긴급배송과 오전배송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한진은 서울복합물류단지를 기반으로 서울 도심권을 대상으로 한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물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주)한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지점과 자회사를 두고 미국 주요 도시에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수십 년간 미국에서의 물류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포워딩, 육상운송, 항공화물 터미널 조업서비스 등의 종합물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2005년 중국 청도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포워딩과 외항해운사업을 시작한 이후 상하이, 선전, 다롄, 홍콩, 광저우 현지법인을 연이어 설립했다. 포장이사, 육상운송 등 종합물류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2010년 우즈베키스탄 법인, 2013년 체코 법인, 2014년 미얀마 법인, 2016년 베트남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유럽에 이르는 대륙 물류네트워크 구축 및 서비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제물류나 진출한 국가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상품 수출입에 애로를 겪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정확한 물류 진단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룹사의 글로벌 인프라 연계를 통한 융복합 서비스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