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4차 산업혁명 사업모델 만들자"…2020년까지 764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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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기업
전력 빅데이터 센터 열어
전기차 지역별 충전기 수요 등 5대 전력 정보 민간에 공개
에너지 플랫폼 사업 추진…광주·나주에 에너지밸리 조성
200개 기업과 투자협약 체결…누적 투자금액 8800억원
독일 지멘스와도 MOU…4차산업혁명 기술 공동 개발
전력 빅데이터 센터 열어
전기차 지역별 충전기 수요 등 5대 전력 정보 민간에 공개
에너지 플랫폼 사업 추진…광주·나주에 에너지밸리 조성
200개 기업과 투자협약 체결…누적 투자금액 8800억원
독일 지멘스와도 MOU…4차산업혁명 기술 공동 개발
정부는 에너지 분야에 4차 산업혁명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2020년까지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76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구축해 활용
한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력 분야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활용하기 위한 ‘전력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빅데이터 센터는 전력 사용량을 통해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일을 담당한다. 또 전력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민간 기업, 연구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전은 빅데이터 센터를 오픈하며 5대 전력 정보를 공개했다. 5대 전력 정보란 △10년간 국가 전력 사용량 변화 △지역별 전력 사용량 △10년간 전력 사용량 변화로 본 주요 업황 △주택 태양광 설치로 인한 전기요금 절감 △전기차 보급 지역별 충전기 수요 등이다. 한전은 앞으로 전력 정보 서비스 포털을 구축하고 민간 데이터와 융합·분석이 가능한 개방형 서비스 인프라도 만들 예정이다.
한전은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3조6000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상업·학술·공공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효율 관리, 분산 발전, 전력 거래, 전기차 충전 등 최종 소비자의 사용 가치를 높이는 모든 전력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사내 전담부서인 ‘KEPCO 4.0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는 전력 에너지 분야 4차 산업혁명 정책 수립 및 조정, 4차 산업혁명 관련 법·제도 개선과 대외 정책 대응,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시범사업 추진 등을 맡고 있다. 에너지밸리 육성
한전은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에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한전은 이 지역에 ICT 기업을 유치해 에너지 신산업이 집약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클러스터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200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전 관계자는 “누적 투자금액이 8810억원에 달하고 총 6086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해 말까지 총 25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한전 측은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에너지밸리의 성공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했다. 한전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투자하고 있는 곳은 광주·전남뿐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대전시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전과 대전시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확산 사업,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스마트가전 사물인터넷(IoT) 기반 수요 관리 등 7개 중점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경기 수원시와도 지난 4월부터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융·복합 에너지신산업(Clean & Smart City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원 도시개발계획에 맞춰 신재생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IoT,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섭 한전 신성장기술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미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전력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멘스 등과 협력
조 사장은 지난 9월 세계적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그룹의 조 케저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복합화력발전 터빈, 해상풍력 터빈,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전은 우수한 전력설비 운영 능력과 축적된 전력 빅데이터를, 지멘스는 제조 분야 역량을 각각 활용하기로 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9월 초 독일에서 이와 관련해 지멘스와 MOU를 맺었다. 양사는 △발전소의 실시간 설비 상태를 원격으로 감시·진단하는 시스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같은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 및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에너지 시장이 구축돼 스마트 가전과 에너지 IoT가 연계된 다양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전력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을 위해 양사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월27일에는 국방부와 ‘제대군인 기능인력 양성 협약’을 맺었다.
직업 군인으로 5~10년 복무하다 제대하는 사람을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교육비 지원 △교육 이수자 기능자격 발급 △우량 협력업체 취업알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국군장병 대상 배전기능인력 설명회를 열고 기능자격 취득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전은 오는 11월까지 교육 모집을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추석을 앞둔 9월26일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국민의당 국회의원)과 광주 남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인애동산’을 방문해 추석 음식 만들기와 환경미화 등 봉사활동을 했다. 한전은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물리치료기, 전자혈압계, 성인용 기저귀, 세탁 건조기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도 지원했다. 이 밖에 추석 연휴 동안 전국 300여 개 사업소 2만여 명의 봉사단원이 불우이웃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전기설비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조 사장은 “공기업인 한전은 지역에 대한 사회적 기여,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에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빅데이터 구축해 활용
한전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력 분야 공공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해 활용하기 위한 ‘전력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빅데이터 센터는 전력 사용량을 통해 각종 정보를 분석하는 일을 담당한다. 또 전력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민간 기업, 연구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전은 빅데이터 센터를 오픈하며 5대 전력 정보를 공개했다. 5대 전력 정보란 △10년간 국가 전력 사용량 변화 △지역별 전력 사용량 △10년간 전력 사용량 변화로 본 주요 업황 △주택 태양광 설치로 인한 전기요금 절감 △전기차 보급 지역별 충전기 수요 등이다. 한전은 앞으로 전력 정보 서비스 포털을 구축하고 민간 데이터와 융합·분석이 가능한 개방형 서비스 인프라도 만들 예정이다.
한전은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기술 개발 및 인재 양성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3조6000억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상업·학술·공공 분야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할 계획”이라며 “에너지 효율 관리, 분산 발전, 전력 거래, 전기차 충전 등 최종 소비자의 사용 가치를 높이는 모든 전력 서비스를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사내 전담부서인 ‘KEPCO 4.0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는 전력 에너지 분야 4차 산업혁명 정책 수립 및 조정, 4차 산업혁명 관련 법·제도 개선과 대외 정책 대응, 전력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시범사업 추진 등을 맡고 있다. 에너지밸리 육성
한전은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에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있다. 한전은 이 지역에 ICT 기업을 유치해 에너지 신산업이 집약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클러스터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한전은 지금까지 200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한전 관계자는 “누적 투자금액이 8810억원에 달하고 총 6086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해 말까지 총 25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한전 측은 “대기업과 외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에너지밸리의 성공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했다. 한전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투자하고 있는 곳은 광주·전남뿐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대전시와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전과 대전시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확산 사업, 전기차 충전소 보급 확대,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스마트가전 사물인터넷(IoT) 기반 수요 관리 등 7개 중점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은 경기 수원시와도 지난 4월부터 ‘4차 산업혁명 대비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융·복합 에너지신산업(Clean & Smart City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원 도시개발계획에 맞춰 신재생 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 IoT,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섭 한전 신성장기술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로 나타나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미칠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전력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멘스 등과 협력
조 사장은 지난 9월 세계적 전기·전자 기업인 지멘스그룹의 조 케저 회장과 서울에서 만나 4차 산업혁명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복합화력발전 터빈, 해상풍력 터빈,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한전은 우수한 전력설비 운영 능력과 축적된 전력 빅데이터를, 지멘스는 제조 분야 역량을 각각 활용하기로 했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9월 초 독일에서 이와 관련해 지멘스와 MOU를 맺었다. 양사는 △발전소의 실시간 설비 상태를 원격으로 감시·진단하는 시스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같은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 및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에너지 시장이 구축돼 스마트 가전과 에너지 IoT가 연계된 다양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전력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기술개발을 위해 양사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9월27일에는 국방부와 ‘제대군인 기능인력 양성 협약’을 맺었다.
직업 군인으로 5~10년 복무하다 제대하는 사람을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교육비 지원 △교육 이수자 기능자격 발급 △우량 협력업체 취업알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국군장병 대상 배전기능인력 설명회를 열고 기능자격 취득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전은 오는 11월까지 교육 모집을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추석을 앞둔 9월26일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국민의당 국회의원)과 광주 남구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인애동산’을 방문해 추석 음식 만들기와 환경미화 등 봉사활동을 했다. 한전은 직원들이 모금한 성금을 전달하고 물리치료기, 전자혈압계, 성인용 기저귀, 세탁 건조기 등 1000만원 상당의 물품도 지원했다. 이 밖에 추석 연휴 동안 전국 300여 개 사업소 2만여 명의 봉사단원이 불우이웃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고 전기설비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조 사장은 “공기업인 한전은 지역에 대한 사회적 기여,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에 앞장서야 한다”며 “앞으로도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