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와 LG전자가 인천공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안내 로봇. LG CNS 제공
LG CNS와 LG전자가 인천공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안내 로봇. LG CNS 제공
LG CNS는 지난 30년간 쌓은 정보기술(IT) 서비스 역량과 자체 개발 솔루션을 바탕으로 로봇 관제 시스템과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김영섭 사장
김영섭 사장
LG CNS는 지난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지능형 로봇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의 무선통신 기반 로봇 관제 시스템과 LG전자가 만드는 다국어 지원 자율주행 로봇을 인천공항에 도입하는 내용이다.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시범 운영을 거쳐 6월 공항에 본격 적용한다.

공항 입출국장에 로봇 14대를 도입하고 로봇 관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출국장 로봇은 대기인원 파악과 게이트 안내, 기내 반입금지물품 홍보를 담당한다. 입국장 로봇은 수하물 수취대 번호 안내와 승객 대면 음성 안내 업무를 맡는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안내에 그치지 않고 AI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로봇 관제 시스템은 LG CNS가 자체 구축하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공항 내부 시스템과 연계해 로봇을 제어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가령 공항 내부 시스템에 저장된 출국장 혼잡도 정보를 로봇에 전달하면 로봇은 공항 이용자에게 대기시간이 적은 출국장 정보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로봇의 현재 위치와 활동 상황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동선을 고려해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LG CNS는 연말까지 로봇 서비스 플랫폼에 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실시간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LG CNS는 2013년부터 로봇 소프트웨어 기술 축적을 시작해 작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만든 인간형 로봇 ‘페퍼’의 안드로이드 앱(응용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7월 로봇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로봇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LG전자와 함께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유럽과 중동지역 해외 주요 공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 8월 기업용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DataAnalytics & AI Platform·답)’도 선보였다.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시각화까지 빅데이터를 즉시 처리·분석하고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공간에 업로드하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다양한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환경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1시간 내로 줄이고 데이터 분석에 걸리는 시간도 3~4개월에서 1~2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이나 제품별로 다양한 분석 유형도 제공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