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하이테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과천시에 있는 코오롱타워. 코오롱 제공
코오롱은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하이테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과천시에 있는 코오롱타워. 코오롱 제공
코오롱그룹은 주력사업인 제조분야 기존 설비 증설과 신규 투자를 병행해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사업영역을 하이테크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넓혀가고 있다.

이웅열 회장
이웅열 회장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폴리이미드(브랜드명 CPI·ColorlessPolyimide)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산 설비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상표 등록한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높으면서도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로 꼽힌다.

이와 함께 수처리분리막 기술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분리막을 기반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기술을 확장하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체와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를 상용화한 데 이어 연료전지 핵심소재 및 핵심부품으로 개발 범위를 확대해 본격적인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6년 10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과 손잡고 미래 기술 선점과 차세대 성장전략 마련을 위해 ‘코오롱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KCLI는 코오롱이 외국 대학과 추진하는 첫 연구개발 협력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산학 간 기술교류 차원을 뛰어넘어 기업혁신으로 이어지는 성과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KCLI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비즈니스인 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화학 소재 분야에서 품질과 기술 향상을 위한 과제 수행을 시작으로 차세대 성장을 견인할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융합소재 등 미래 기술 확보에 협력할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차세대 경량화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 ‘컴포지트(KompoGTe)’를 개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열가소성 탄소섬유 복합소재는 기존 소재에 비해 무게는 대폭 줄이면서도 우수한 강도와 가공성 등을 갖춰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신소재다. 컴포지트는 글로벌 선진시장에서도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복합소재로,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 항공기 우주선 등으로 컴포지트 적용 분야를 넓히고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동차 경량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폴리옥시메틸렌(POM)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16년 독일 바스프사와 손잡았다. 바스프의 혁신적 기술 노하우와 코오롱플라스틱의 제조기술 강점을 합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양사는 합작사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하고 작년 4월 경북 김천에서 연산 7만t 규모의 폴리아세탈(POM) 생산공장 착공식을 했다. POM은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고 있는데 세계 수요의 42%가 자동차 주요 부품소재로 쓰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미래 신수종산업 발굴과 연구개발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 8월 대전 KAIST 내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10년 이내에 시장 진입이 가능한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R&D센터인 ‘미래기술원’도 신규 건립해 늘어나는 연구인력을 수용하는 한편, 그룹 내 연구소 간 통합으로 연구 효율성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