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2일 달러화의 약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때까지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중앙은행(Fed)의 정책 변화와 의장 교체 가능성이 달러 강세를 일으킬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이탈리아 선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등을 감안하면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달러화 지수가 지난달 저점 대비 2% 반등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멈추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Fed의 자산축소와 의장 교체 등이 달러화 강세의 요인이기 때문이다. Fed는 이달부터 자산축소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4조5000억달러의 자산이 3조달러 내외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Fed 차기 의장 후보군의 매파적 성향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곽 연구원은 "Fed의 자산 축소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라며 "매파인 케빈 워시 전 이사보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쪽이 차기 의장 확률이 높은 만큼 현재 Fed가 짜놓은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달러 반대편 통화인 유로화의 향후 전망을 고려하면 달러는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온다.

곽 연구원은 "ECB의 양적완화 축소는 빠르면 12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결정돼 내년 1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ECB의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되면 독일 금리가 상승하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화 강세 시에는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단, 내년 하반기부터는 달러 약세 요인이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곽 연구원은 "달러의 흐름을 시장에 대입해 보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 비중 확대 전략, 하반기부터는 차익 실현 또는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사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