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시장이 확대되면서 통신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통신사들은 건설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콘크리트 아파트에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하거나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업그레이드하는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 ‘기가지니 아파트’
KT ‘기가지니 아파트’
건설사와 기술제휴…스마트홈 구축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은 조명, 난방, 대기전력 차단 등 가구별 기본 서비스는 물론 아파트 단지별 공지사항, 주민투표, 엘리베이터 호출, 관리비 등을 공용 서비스로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 등 70여 개 가전기기 제조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IoT 연동 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을 통해 나온 제품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밥솥, 창문, 조명, 금고 등 300여 모델에 이른다.

SK텔레콤은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30여 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 대상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을 기본으로 적용한 아파트는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의 서울 목동, 평택 송담, 충남 당진 3개 단지 2954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올해 SK건설의 부산 센텀리버, 현대건설의 경남 창원 감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천 옥길, 범일 좌천 등 3948가구 등에 설치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한 입주 아파트는 현재 1만 가구를 넘어섰고 2~3년 내에 20만 가구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SH공사 대우건설 반도건설 호반건설 동양건설 등 국내 주요 30여 개 건설사는 물론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업체들과 홈 IoT 플랫폼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인프라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 월패드에 IoT 허브를 내장한 ‘IoT 월패드’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한편 종량제 전자결제(billing) 시스템 등 홈 IoT 생태계를 쉽게 조성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KT는 아파트 주거 환경에 인공지능 서비스 ‘기가지니’와 홈 IoT 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 아파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입출차, 택배·방문자 알림, 관리비 알림 등 단지 공용서비스와 냉난방 제어, 조명, 가스, 문열림 감지 등 가구별 빌트인 시스템 등을 음성과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조회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등도 제어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기가지니는 가정의 TV와 연동돼 음성뿐 아니라 화면을 통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집안의 미세먼지, 유해가스, 공기오염을 감지하고 전기, 가스, 수도 사용량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KT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과 같은 주거공간 및 호텔, 상업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 특화된 인공지능 솔루션을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내 5만 가구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20만 가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상반기에 분양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에 KT 기가지니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 단지도 기가지니 아파트 서비스를 사용 중이다.

LG유플러스 ‘NB-IoT 스마트 수거관리 시스템’
LG유플러스 ‘NB-IoT 스마트 수거관리 시스템’
지자체와 협력해 스마트시티 조성


SK텔레콤은 부산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사업에 참여해 개방형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시와 함께 스마트 교통정보 서비스를 비롯해 스마트 가로등, 안심위치 관리, 스마트 횡단보도, 스마트 교통정보 등의 분야에서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경기 고양시와 똑똑한 미래도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와 고양시는 스쿨존, 이면도로 경계석에 센서를 부착해 불법 주·정차를 감지하고 쓰레기통에 부착한 IoT 센서를 통해 적재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어린이집 실외 놀이터, 호수공원 미세먼지, 자외선 등의 데이터 분석해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생활환경’ 등의 서비스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시스템 개발업체인 이큐브랩과 협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시범서비스로 고양시에 구축 중인 ‘NB-IoT 스마트 수거관리 시스템’을 하반기에 서울 부산 제주 전주 등 전국 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