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30, 미국 찍고 유럽 간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사진)를 미국 5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V30를 유럽에서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남미 아시아 등지에도 순차적으로 제품을 내놓고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미국 버라이즌, AT&T, T모바일, 스프린트, US셀룰러 등 5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V30를 출시했다고 12일 발표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2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삼성전자, 애플 등과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 대리점과 전자제품 판매점 등에서 V30를 써볼 수 있도록 대규모 체험존도 마련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인 조지프 고든 레빗과 함께 V30의 카메라 성능을 알리는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고든 레빗이 소유한 온라인 프로덕션인 히트레코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V30를 제공하고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유튜브에 올리는 이벤트를 했다”며 “V30를 이용해 멋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린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언론들도 V30에 대한 호평을 내놓고 있다.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는 “V30의 카메라 기능이 올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인상 깊다”고 평가했다.

V30는 곧 영국 독일 등 유럽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V시리즈가 유럽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8월 말 유럽 최대 전자전시회 ‘IFA 2017’에서 V30를 처음 공개하며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에 이어 남미 아시아 등지에도 올해 안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V30는 158g의 가벼운 무게에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메라,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성능을 크게 강화했다. 뒷면 듀얼 카메라의 표준렌즈는 역대 스마트폰용 카메라 가운데 가장 밝은 F1.6의 조리갯값을 구현했다.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래피’ 기능, 다양한 동영상 효과를 내는 ‘시네 비디오’ 기능 등을 담았다.

구글의 음성 인공지능(AI)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서비스가 처음으로 담긴 것도 V30의 특징이다. 구글과 협력해 V30에서만 쓸 수 있는 다양한 명령어도 추가했다. 예를 들어 “로맨틱 영화처럼 찍어줘”라고 말하면 ‘시네 비디오’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되고, “광각으로 셀카를 찍어줘”라고 명령하면 전면 카메라를 광각으로 설정해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