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는 제36회 다산경제학상 수상자로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선정해 어제 시상했다. 제6회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은 황성하 KAIST 경영공학부 교수와 이수형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모두 한눈팔지 않고 연구에 몰두해 얻은 성과를 세계 최고의 학술지에 게재하며 국내외 학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경제학자들이다.

황윤재 교수는 계량경제학 가운데서도 경제모형 설정 때 연구자의 자의적 가정을 최대한 배제하는 비모수적 추론법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았다. 국내 대학 교수로는 유일하게 세계계량경제학회의 종신 펠로(석학회원)로 선정될 만큼 해외 경제학계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학회의 종신 펠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을 만큼 권위가 높다. 황 교수가 개발한 확률적 지배관계에 대한 검정법은 불확실성 아래에서 기대효용을 극대화하는 선택 기준을 제시해 재무, 보험, 심리, 의학 및 통계학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을 받은 이수형 교수는 시장설계이론 분석을 통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연구로 큰 성과를 냈다. 그는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 등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개인의 생산성이 아무리 높아도 시장 효율성이 낮다면 개인의 노력이 사회에 필요한 결과물로 나오기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 황성하 교수는 요즘 경제학계의 관심이 뜨거운 행동경제학 분야와 실험경제학 이론 연구에 힘을 쏟고 있는 경제학자다. 사회적 관습과 같은 제도가 재정·조세 정책의 효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다산경제학상은 1982년 다산 정약용 선생의 ‘경세제민’과 ‘실사구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돼 국내 최고 권위의 상으로 자리잡았다. 밤을 밝히면서 연구에 매진하는 학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오직 연구의 우수성과 논문 실적만으로 수상자를 가려낸다. 실력 없이 포퓰리즘 정책을 파는 폴리페서류 경제학자들은 범접할 수 없는 상이다. 앞으로 ‘다산경제학상’이나 ‘다산 젊은 경제학자상’ 수상자 가운데 노벨경제학상을 받는 학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