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물] 장병완 산자위원장 "증인 기다리지 않게 하라" 의원들에 당부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사진)은 12일 국정감사장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무리한 자료 요청과 의사진행 발언으로 국정감사 증인이 과도하게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당부해 주목받았다. 장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길어지자 마이크를 끄도록 지시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장 위원장은 이날 산자위의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지난해 국감에서 증인들을 대기시킨 채로 회의가 2시간이나 지연된 적도 있다”며 “국감을 국민 눈높이에서 무리 없게 원칙적으로 하자”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의 주문에도 불구하고 여야 의원들은 산업부 자료 제출 부실 등을 이유로 신경전을 벌였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산업부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국감 전날 밤 10시가 넘어서야 무더기로 제출했다”며 “고의적이고 조직적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읍·김정훈 한국당 의원 등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론화위원장에 대한 증인을 신청하고 산업부의 자료 제출 부실을 질타했다. 여당 의원들이 산업부를 두둔하면서 의사진행 발언은 더 길어졌다.

이채익 한국당 의원이 질의시간이 아닌 의사진행 발언에서 질의하자 장 위원장은 실무진에 마이크를 끄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의사진행을 한다면 의사에 협조할 수 없다”고 따졌지만, 장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본질의처럼 하면 회의가 원만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일축하며 회의를 이끌었다.

국민의당 소속 장 위원장은 관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지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