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청약가점제'적용 첫 모델하우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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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DMC, 300명 줄서고 문의전화만 900통
청약규제 강화에도 실수요 후끈
시흥장현리슈빌 첫날 7천명 몰려
10월 서울서 중소형 5천가구 나와
"최소 60점 이상 가점 확보해야"
청약규제 강화에도 실수요 후끈
시흥장현리슈빌 첫날 7천명 몰려
10월 서울서 중소형 5천가구 나와
"최소 60점 이상 가점 확보해야"
처음으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형을 100% 청약가점제로 공급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13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했다. 1순위 청약자격 요건이 강화됐지만 서울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엔 여느 때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
◆내집 마련 열기 ‘후끈’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래미안DMC루센티아’(가재울뉴타운 5구역, 총 997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1시간 전부터 300여 명이 줄을 섰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 전부터 하루에 700~900통가량 문의 전화가 이어졌고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는 종전 서울 분양 단지보다 오히려 많다”며 “청약 규제가 강화됐지만 예상 밖으로 실수요자 청약 열기는 더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된 청약 1순위 요건 강화와 가점제 적용 물량 확대가 처음 적용되는 곳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2년 이상, 서울 지역 거주 기간 1년 이상 요건을 갖춰야 1순위(당해지역) 자격이 주어진다. 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505가구)은 100% 가점제로 공급한다.
대전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은 60대 주부 김모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딸이 살 집을 알아보러 왔다”며 “자금 일부를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 방식으로 제공한다. 노원구에 거주 중인 30대 여성 윤모씨는 “가점이 높진 않지만 결혼 1년차라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넣어보려 왔다”고 했다.
바뀐 청약제도를 모르고 찾았다가 당황하는 실수요자도 눈에 띄었다. 응암동에서 온 30대 박모씨는 “경기도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지 10개월 됐는데 거주 1년 요건이 안 돼 1순위 자격이 아니라는 얘길 들었다”며 “서울에 사는 사람만 분양받으란 정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746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5억4000만~6억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같은 날 개장한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의 첫 일반분양 아파트인 ‘시흥장현리슈빌’ 모델하우스에 7000여 명이 몰렸다. 공공택지에서 나오는 단지여서 전용 85㎡ 이하를 모두 가점제로 공급한다. 계룡건설 분양관계자는 “시흥시의 마지막 택지지구인 데다 비규제지역이라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며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서울 가점제 물량 5000여 가구 나와
이달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세종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민영주택은 모두 가점제로 청약자를 모집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달 나오는 일반분양 아파트(5442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5028가구다. ‘고덕아르테온’(상일동) ‘신길9구역힐스테이트’(신길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응암동) 등이다.
가점제가 확대되면서 연령대에 따라 청약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종전 기준(75%)에 비해 가점제 적용 비율이 확대된 만큼 가점이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20~30대의 당첨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반면 부양가족이 많은 가구주 등은 높은 가점을 확보할 수 있어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서울 거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해 당첨자 가점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달 분양된 ‘신반포센트럴자이’ 59㎡는 당첨 가점이 최저 69점에서 최고 77점에 달했다. 84㎡ 역시 당첨자들의 가점이 69~78점으로 높았다. 4인 가족이 15년 이상 무주택자로 살아야 받을 수 있는 청약가점 최고점이 69점이다.
비강남권 지역의 가점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중랑구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와 구로구 ‘항동지구 한양수자인’ 등의 당첨자 가점은 대부분 50점 미만에서 형성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이나 강북 도심은 최소 60점 이상의 가점을 확보해야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내집 마련 열기 ‘후끈’
1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서 문을 연 ‘래미안DMC루센티아’(가재울뉴타운 5구역, 총 997가구)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1시간 전부터 300여 명이 줄을 섰다.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는 “분양 전부터 하루에 700~900통가량 문의 전화가 이어졌고 모델하우스 방문객 수는 종전 서울 분양 단지보다 오히려 많다”며 “청약 규제가 강화됐지만 예상 밖으로 실수요자 청약 열기는 더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된 청약 1순위 요건 강화와 가점제 적용 물량 확대가 처음 적용되는 곳이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2년 이상, 서울 지역 거주 기간 1년 이상 요건을 갖춰야 1순위(당해지역) 자격이 주어진다. 또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505가구)은 100% 가점제로 공급한다.
대전에서 모델하우스를 찾은 60대 주부 김모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30대 딸이 살 집을 알아보러 왔다”며 “자금 일부를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는 중도금 40%를 이자후불제 방식으로 제공한다. 노원구에 거주 중인 30대 여성 윤모씨는 “가점이 높진 않지만 결혼 1년차라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넣어보려 왔다”고 했다.
바뀐 청약제도를 모르고 찾았다가 당황하는 실수요자도 눈에 띄었다. 응암동에서 온 30대 박모씨는 “경기도에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지 10개월 됐는데 거주 1년 요건이 안 돼 1순위 자격이 아니라는 얘길 들었다”며 “서울에 사는 사람만 분양받으란 정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746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5억4000만~6억5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같은 날 개장한 경기 시흥시 장현지구의 첫 일반분양 아파트인 ‘시흥장현리슈빌’ 모델하우스에 7000여 명이 몰렸다. 공공택지에서 나오는 단지여서 전용 85㎡ 이하를 모두 가점제로 공급한다. 계룡건설 분양관계자는 “시흥시의 마지막 택지지구인 데다 비규제지역이라 1년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며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서울 가점제 물량 5000여 가구 나와
이달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 세종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 85㎡ 이하 민영주택은 모두 가점제로 청약자를 모집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에서 이달 나오는 일반분양 아파트(5442가구) 가운데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5028가구다. ‘고덕아르테온’(상일동) ‘신길9구역힐스테이트’(신길동)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응암동) 등이다.
가점제가 확대되면서 연령대에 따라 청약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종전 기준(75%)에 비해 가점제 적용 비율이 확대된 만큼 가점이 낮은 사회초년생이나 20~30대의 당첨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반면 부양가족이 많은 가구주 등은 높은 가점을 확보할 수 있어 당첨 확률이 높아졌다.
서울 거주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청약 경쟁이 치열해 당첨자 가점 커트라인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지난달 분양된 ‘신반포센트럴자이’ 59㎡는 당첨 가점이 최저 69점에서 최고 77점에 달했다. 84㎡ 역시 당첨자들의 가점이 69~78점으로 높았다. 4인 가족이 15년 이상 무주택자로 살아야 받을 수 있는 청약가점 최고점이 69점이다.
비강남권 지역의 가점은 다소 낮게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중랑구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와 구로구 ‘항동지구 한양수자인’ 등의 당첨자 가점은 대부분 50점 미만에서 형성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이나 강북 도심은 최소 60점 이상의 가점을 확보해야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