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 의원들은 13일 비공개 회동을 하고 한국당과 통합 조건, 방식, 시기 등을 논의했다. 만남에는 통합파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9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당 지도부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를 보수 통합에 참여토록 설득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선 통합에 부정적인 자강파가 우세해 통추위가 구성될지는 미지수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김무성 의원을 만나 “지금 당장의 보수 통합은 보수 분열 고착화로 갈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정치권에선 통합파가 자신들의 요구를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 이후 탈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탈당 인원은 1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김무성 주호영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황영철 정양석 의원 등 7명은 확실한 탈당파로 분류된다.
이 밖에 강길부 이학재 홍철호 오신환 의원이 탈당파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은 바른정당과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할 위원으로 이철우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 등 3명을 선정했다. 보수대통합추진위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3선 의원들이 보수 진영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당 3명, 바른정당 3명, 외부 인사 3명으로 구성키로 한 실무 기구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