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청소기, 삼성·LG의 '역습'… 다이슨이 장악한 시장 뒤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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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미디어 뉴스룸 - 한경BUSINESS
삼성전자 '파워건'·LG전자 '코드제로 A9'
흡입력 확 높이고 배터리 교체도 가능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최대 15만원 보상 판매
삼성전자 '파워건'·LG전자 '코드제로 A9'
흡입력 확 높이고 배터리 교체도 가능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최대 15만원 보상 판매

커지는 무선청소기 시장

글로벌 청소기 시장은 140억달러 규모다. 그중 무선청소기 시장(로봇청소기 포함)은 30% 수준이다. 국내 청소기 시장은 약 200만 대(약 4500억원) 규모로 무선청소기(핸디스틱) 시장은 최근 급성장했다. 특히 고사양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시장을 다이슨에 맡겨두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이슨도 이에 맞서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LG전자의 코드제로 A9은 1세대 핸디스틱 무선청소기보다 크기를 80% 줄이고 회전력을 다섯 배 늘린 모터를 사용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비행기 제트엔진보다 16배 더 빠르게 회전(분당 최대 11만5000회)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P9’을 장착해서다. 140W의 강력한 흡입력과 긴 배터리 시간도 내세울 만하다. LG화학의 자동차 배터리 기술이 적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했고 탈착식 배터리를 두 개 적용해 최장 80분까지 쓸 수 있다. 코드제로 A9은 출시 두 달 만에 4만 대 이상 팔렸다. LG 청소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삼성전자는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무선청소기 파워건을 공개했다. 파워건에 적용된 디지털 인버터 모터는 항공 날개 기술을 채용했으며 자체 특허를 취득했다. 토네이도보다 빠르게 회전하는 150W의 흡입력으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브러시에도 전용 모터를 장착해 양방향으로 분당 5000번 회전하는 ‘듀얼 액션 브러시’로 한 번만 밀어도 두 번 쓸어 담아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까지 꼼꼼하게 제거한다.
다이슨도 올해 6월 ‘V8 카본 파이버’를 출시했다. 다이슨은 이번 신제품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다. 또 9월 한 달 동안 무선청소기를 구매한 뒤 기존에 쓰던 청소기를 가져가면 최대 15만원을 할인해 주는 보상 판매를 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국내 브랜드를 의식한 맞대응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다. 이에 대해 케빈 그란트 다이슨 청소기사업부 수석엔지니어는 “다이슨은 시장 상황이나 경쟁 기업을 의식해 신제품 출시를 정해 본 적이 없다”며 “기술과 엔지니어링의 완성도를 보고 론칭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다이슨의 원칙이자 철학”이라고 말했다.
김서윤 한경비즈니스 기자 s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