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뒤 또 반등…"결국 거품 꺼진다" vs "1만달러 넘는다"

꺼질 듯했던 '가상화폐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3일 오전 2시46분(세계협정시 기준) 5천856달러를 찍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 달 전 가파르게 급락했던 흐름에서는 완전히 벗어나면서 5천 달러대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했고, 중국 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BTCC는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규제 비웃는 비트코인… 5800달러로 최고가 경신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도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광풍보다도 더 심한 사기"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이처럼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론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값은 지난달 중순 3천600달러 선까지 밀려났다.

그렇지만 불과 2~3주 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서자, 시장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실물경제와 거리가 있는 가상화폐의 거품은 결국 붕괴할 것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향후 1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에 "향후 6~10개월 사이에 비트코인 값은 1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은 "비트코인 급등세가 투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가격거품 논쟁에 대해서는 어떤 우려도 반영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실물 거래로도 속속 침투하고 있다.

지난달 두바이에서 비트코인으로 분양금을 낼 수 있는 아파트가 등장한 데 이어 남태평양 섬나라의 시민권을 살 수 있게 됐다.

바누아투는 외국인이 비트코인으로 28만 달러 상당을 내면 가족 4명을 대상으로 투자 시민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투자 시민권은 몰타 등에서도 도입됐지만 투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국가는 바누아투가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