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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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주(10월10~13일) 상승 엔진을 재가동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주(10월16~20일)에도 코스피가 기세를 이어가 2500선 고지에 도전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80포인트 가까이(79.15포인트·3.30%) 상승해 처음으로 247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등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거래일 기준 엿새 만에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2470선을 지켜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이 증시에 우호적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9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한 551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선진국 통화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둔화되고 있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양호한 3분기 실적 추정치, 미국 경기 개선, 한국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다음주 최고 2500까지 오를 것"이라며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차익실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양호해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음주 코스피 전망치 하단으로는 2450선을 제시했다.

그는 "이달 20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연설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18일에는 미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돼 경기 개선에 대한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IT주의 낙수효과 없이도 사상 최고를 기록해 향후 순환매에 희망을 주는 모습이었다"며 "다음주에도 국내외 증시는 IT주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여 2450~2520 구간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랠리를 나타낸 지난 3월~5월, 7월 사례에 비춰 하반기 반도체 경기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랠리가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14조5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지난 13일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주 코스피를 밀어올린 외국인의 '러브콜'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31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경기 모멘텀과의 상관성이 절대적으로 높아졌다"며 "국내외 기업실적이 중립 이상의 눈높이가 유지되고 있어 4분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러브콜의 추세화 기대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음주 코스피 전망치로 2450~2500을 제시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IT업종의 시장 주도력이 여전하고, 수급적으로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라며 "연초 이후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당분간 순매도 강도 약화 및 완만한 매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2500선 이후에는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디지수 돌파에 따른 경계감이 부각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한진 연구원은 "4분기는 2분기 실적 랠리와 비교할 때 삼성전자 고유실적에 대한 신뢰는 더 고조된 반면, 증시 주변환경 부담은 다소 커진 상황"이라며 "코스피 20일 이격도 105 수준인 코스피 2500선에서는 숨 고르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등이 증시 변동성을 높일 요인으로 꼽힌다. 다음주 주목할 사안으로는 중국 경제지표 발표와 19차 당 대회가 제시됐다. 다음주에는 중국의 3분기 경제총생산(GDP), 9월 소매판매, 광공업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 상 중국 경제지표는 전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다음주 18일부터 열리는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업부 보고를 통해 향후 정부의 방향을 언급할 예정인데 국유기업개혁, 환경 규제 IT 인프라 투자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