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19언더파…박성현·전인지 제쳐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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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는 고진영(22)은 늘 정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한 번도 1인자에 올라보지 못했다.

데뷔하던 해 우승을 신고했지만 동기 백규정(22)에 밀려 신인왕을 타지 못했고 2년 차 때는 3승을 올렸지만 전인지(23)에 가렸다.

작년에도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7승을 쓸어담은 박성현(24)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올해도 2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나 이정은(21)의 활약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 고진영이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박성현과 전인지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냈다.

LPGA투어 대회를 처음 제패한 고진영은 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백규정에 이어 이 대회에서 LPGA 비회원으로 우승한 5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본인이 원하면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었다.

특히 고진영은 지난 2016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놓쳐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씻어냈다.

고진영은 이번이 LPGA투어 대회 9번째 출전이었다.

전날 무결점 플레이로 2타차 선두에 나섰던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박성현, 전인지와 챔피언조에서 대결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빼곡히 들어찬 엄청난 갤러리에 둘러싸여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 고진영은 안정적인 플레이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박성현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고진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5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 추스른 고진영은 7번(파5), 8번(파3), 9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11번홀(파4)에서 60㎝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이어진 12번홀(파3)에서 잡은 1.5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275야드 짜리 15번홀(파4)에서 박성현이 4m 이글 찬스를 살리지 못하자 고진영은 3m 버디로 응수, 2타차 선두를 고수했다.

승부는 16번홀(파4)에서 사실상 갈렸다.

박성현과 전인지가 나란히 1타씩 잃은 반면 고진영은 1.2m 거리의 까다로운 파퍼트를 성공, 3타차 여유를 챙겼다.

고진영은 17, 18번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 2타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성현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두차례 3퍼트 실수 탓에 또 한번 준우승(17언더파 271타)에 만족해야 했다.

박성현은 시즌 3승 고지를 밟지는 못했지만 상금랭킹 1위를 굳게 지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와 평균타수, 세계랭킹에서 각각 유소연(27), 렉시 톰프슨(미국)과 간격을 좁혔다.

3언더파 69타를 친 전인지는 3위(16언더파 272타)로 시즌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2타를 줄인 유소연은 공동8위(10언더파 278타)에 올라 세계랭킹 1위를 간신히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