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거래 청정 지역’으로 여겨지던 선진국에서도 최근 무역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수법도 갈수록 정교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OTRA는 15일 발간한 ‘무역사기 대표사례 및 대응책’ 보고서에서 최근 3년간(2015~2017년) 해외무역관에 접수·보고된 무역사기 139건을 분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 유형별로는 인터넷 사기가 많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연합(EU),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은 2015년 당시 13.6%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5.8%로 배 가까이 급증했다. 3국 이상이 연관된 국제 사기가 크게 늘었고, 선진국 소재 업체를 사칭하는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메일 해킹, 전자상거래 관련 비중도 13.4%에서 41.0%로 증가했다.

KOTRA는 △견적서 PDF 문서 중 계좌번호 부분만 변경해 재송부하거나 △각종 선적 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상품을 반만 채우고 나머지는 쓰레기를 선적한 뒤 대금을 받아 잠적하는 수법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KOTRA는 무역사기를 예방하려면 거래처 존재 여부와 신용도를 사전에 꼼꼼히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KOTRA는 해외수입업체 확인 서비스(연간 6회 무료)를 통해 해당 업체의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