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서 적으로… 코오롱·SKC '접히는 투명필름'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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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ZTE 폴더블폰 출시 예고
수만번 접어도 자국 안 생기고
열에 강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코오롱, 10년 연구 끝 CPI 개발
내년부터 구미공장서 본격 양산
코오롱과 합작했던 SKC는
별도로 신규 생산라인 건설
수만번 접어도 자국 안 생기고
열에 강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코오롱, 10년 연구 끝 CPI 개발
내년부터 구미공장서 본격 양산
코오롱과 합작했던 SKC는
별도로 신규 생산라인 건설

◆폴더블폰 줄줄이 출시 예정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생산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화학회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 일본의 스미토모화학 정도다. 유리처럼 투명하고 단단하면서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하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중국 업체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다.
◆코오롱, 세계 최초 CPI 필름 양산

약 9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공장에 짓고 있는 CPI필름 양산 라인은 오는 11월 완공 후 내년 1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5.5인치 스마트폰 기준으로 약 3000만 대를 제조할 수 있는 CPI필름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최초로 CPI필름 양산에 성공하게 된다.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과 CPI필름 적용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는 단계다.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스마트폰업체들이 폴더블폰 상용화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해당 업체들과 제품 개발 시기를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SKC, 동업자에서 경쟁자로
SKC도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C는 코오롱과의 합작회사인 SKC코오롱PI의 생산시설을 이용해 투명폴리이미드 필름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SKC만의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약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반 폴리이미드 필름 시장에서 동업자였던 코오롱과 SKC가 폴더블폰 시장을 놓고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는 2008년 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에서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SKC코오롱PI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폴리이미드 필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첨단 소재를 개발하는 화학업계에서는 폴더블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시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폴더블폰 시장이 내년 70만 대에서 2019년 320만 대로 커졌다가 2020년 1360만 대, 2021년 3040만 대, 2022년 5010만 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