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미만 '저평가'
자사주 보유량도 많아
대신증권 신영증권 부국증권 등 5~6%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고배당 증권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영증권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00원(2.71%) 오른 6만7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까지 이틀 연속 최고치를 돌파하자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 지수는 이날 0.35% 올랐다. 상승 곡선을 그리는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리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증권주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대신증권 신영증권 부국증권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보면 대신증권은 0.64배, 신영증권은 0.82배, 부국증권은 0.75배 수준으로 청산가치를 밑돈다.
이들 증권사가 적잖은 규모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가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다. 보통주 기준으로 대신증권의 자사주 지분은 19.37%, 신영증권은 28.90%, 부국증권은 33.97%에 달한다. 기업들은 연결 재무제표에서 자사주의 지분가치만큼을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가 자사주를 매각하거나 소각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자산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경우 이들 증권사의 PBR은 0.6배 수준을 밑돈다.
대신증권 등의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도 투자자의 눈길을 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대신증권 5.04%, 신영증권 4.64%, 부국증권 6.10%였다. 지난해 상장사 평균 배당수익률 1.7%를 크게 웃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지난달 28일 부국증권 주식 100만 주(지분 9.64%)를 282억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인 이유도 이 같은 저평가 매력 때문이다.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는 “현금 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데다 가장 저평가받고 있다고 판단되는 부국증권 주식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