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과 대화하며 장래 밝다 생각", "숙의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
"행복한 2박3일, 새 대한민국 실현 느껴", "공론화 기회 더 많기를"


김경애(82) 할머니는 "토론을 통해서 자유롭고 솔직하게 서슴없이 자기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공론화 의미가 헛되지 않길 바란다"며 "좋은 선택을 했다고 미래세대에 박수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가 선정한 시민참여단의 일원이다.

그는 15일 오후 천안 계성원에서 2박3일 종합토론회가 끝난 뒤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밝혔다.

김 할머니뿐만 아니라 토론에 참여한 시민참여단은 한목소리로 "보람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폐회식 후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참여단을 인터뷰한 내용.

▲김정숙(67·여·서울) = 오면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토론장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오랜만이었기에 많이 설�다.

나이 어린 손주 같은 청년들과 얘기 나눌 때 너무 즐거웠다.

그들의 생각을 들으면서 장래 밝다고 느꼈다.

기성세대와 청년이 생각을 공감하는 그러한 자리였다.

정말 좋았다.

2박3일이 정말 감사했다.

▲송호열(58·서울) = (그동안) 사회적으로 이런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숙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시민참여단이 뜻 모았는데 그것이 어느 쪽으로 결론 날지 모르지만, 최종적으로 결론이 난 그것을 문재인 정부가 수용해서 발표했을 때 또다시 우리 사회가 대결의 장이 될지, 화합의 장으로 갈지 두렵다.

앞으로 이런 과정을 민주주의 발전 계기로 삼아서 더 민주주의가 발전하길 기원한다

▲김용혁(52·서울) = 새로운 대한민국이 실현되는 걸 느꼈다.

52년 살면서, 성인이 되고 30년 이상을 살았는데 이런 토론회는 듣도 보도 못했다.

(통상) 공청회장은 아수라장이 되는 걸 자주 봤다.

시민참여단은 모두 각자 자의로, 우연한 기회로 오게 됐다.

분임토의를 통해 여러 사람과 대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어깨가 무거웠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했다.

▲나민호(35·남양주) = 국가 정책을 결정하면서 국민 목소리를 듣고, 찬·반으로 나뉘어도 토론을 해서 정책을 도출하는 게 의미가 있다.

공론화한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으나 471명이 (종합토론장에) 나온 것을 보고 많이 감동 받았다.

다들 제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점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

▲조원영(39·인천 부평) = 추첨을 통해 시민참여단에 선정돼 영광이다.

이런 역사적 일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다.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 영광으로 생각한다.

개인 의사를 서로 여러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한 가지 주제로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다는 건 밖에서 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다.

▲전재화(20·여·부평) = 여러분과 대화해서 좋은 경험이었다.

공정한 환경에서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숙의 과정에서도 공정했고, 프로그램도 관련된 내용으로 잘 설정해줘서 숙의 과정에서 도움이 됐다.

이런 기회가 앞으로도 많아서 민주주의 발전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