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평점 조작 어떻게 하나…VPN 활용·중복 ID로 불법 댓글 '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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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조작'에 오염된 문화시장
포털 감시망 뚫고 '평점 조작'
중국서 ID 10~50원에 구입
국내 반입 후 조작 가담도
포털 감시망 뚫고 '평점 조작'
중국서 ID 10~50원에 구입
국내 반입 후 조작 가담도
주요 포털사이트는 평점 조작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한 명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ID 수를 3개로 제한했다. 예스24는 1인당 ID를 하나만 만들 수 있다. 인터파크는 1인당 ID 수에 제한이 없다. 네이버는 ID가 다른 걸로 바뀌어도 같은 IP(인터넷 프로토콜)로 계속 접속해 평점을 매기면 이 또한 모니터링을 통해 차단한다.
ID 한 개당 줄 수 있는 평점 수는 네이버 영화의 경우 최대 두 번(개봉 전후 1회씩)이다. 예스24는 ID 한 개당 특정 콘텐츠의 평점을 한 번만 준다. 인터파크와 다음은 영화·공연 페이지에서 한 ID와 같은 IP로도 횟수 제한 없이 평점을 줄 수 있어 조작에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점 조작업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포털사이트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 한 평점 조작업체 대표는 “한국 사람 명의로 된 ID를 중국에서 대량으로 사오는 방식으로 ID 중복 제한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솔루션 업체 스틸리언의 신동휘 이사는 “한국인 개인정보는 중국에서 개당 10~50원에 거래된다”며 “이 개인정보를 통해 만들어진 ID를 국내로 다시 수입해 음성적인 일에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P 제한을 피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가상사설망(VPN) 활용이다. VPN은 원래 보안 용도로 쓰이지만 악용할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의 IP를 변조할 수 있다. 한 프로그래머는 “정상적인 VPN이라면 컴퓨터 한 대가 이를 통해 부여받을 수 있는 IP는 하나지만 다수의 IP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만든 불법 VPN도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에 유동 IP를 부여하는 가정용 공유기를 설치한 뒤 특화된 알고리즘으로 서로 다른 다수의 IP를 부여받는 방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가정용 공유기를 해킹해 이 공유기가 보유한 여러 개의 IP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있다.
음원 차트는 기술적으로 이런 조작을 막는 게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다. 소비자가 평점을 남기는 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과 음원 파일 다운로드 수로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멜론은 스트리밍으로 한 곡을 반복해서 들어도 한 시간에 한 번만 들은 것으로 계산한다. 같은 MP3 파일을 다시 내려받아도 역시 한 번으로만 합산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 기획사가 고도의 기술을 동원해 이런 감시장치를 우회, 음원 사재기를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ID 한 개당 줄 수 있는 평점 수는 네이버 영화의 경우 최대 두 번(개봉 전후 1회씩)이다. 예스24는 ID 한 개당 특정 콘텐츠의 평점을 한 번만 준다. 인터파크와 다음은 영화·공연 페이지에서 한 ID와 같은 IP로도 횟수 제한 없이 평점을 줄 수 있어 조작에 비교적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평점 조작업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포털사이트의 감시를 피하고 있다. 한 평점 조작업체 대표는 “한국 사람 명의로 된 ID를 중국에서 대량으로 사오는 방식으로 ID 중복 제한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솔루션 업체 스틸리언의 신동휘 이사는 “한국인 개인정보는 중국에서 개당 10~50원에 거래된다”며 “이 개인정보를 통해 만들어진 ID를 국내로 다시 수입해 음성적인 일에 활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P 제한을 피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가상사설망(VPN) 활용이다. VPN은 원래 보안 용도로 쓰이지만 악용할 경우 인터넷에 접속하는 컴퓨터의 IP를 변조할 수 있다. 한 프로그래머는 “정상적인 VPN이라면 컴퓨터 한 대가 이를 통해 부여받을 수 있는 IP는 하나지만 다수의 IP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만든 불법 VPN도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에 유동 IP를 부여하는 가정용 공유기를 설치한 뒤 특화된 알고리즘으로 서로 다른 다수의 IP를 부여받는 방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된 가정용 공유기를 해킹해 이 공유기가 보유한 여러 개의 IP를 활용하는 방안 등도 있다.
음원 차트는 기술적으로 이런 조작을 막는 게 비교적 용이하다는 평가다. 소비자가 평점을 남기는 게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과 음원 파일 다운로드 수로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멜론은 스트리밍으로 한 곡을 반복해서 들어도 한 시간에 한 번만 들은 것으로 계산한다. 같은 MP3 파일을 다시 내려받아도 역시 한 번으로만 합산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 기획사가 고도의 기술을 동원해 이런 감시장치를 우회, 음원 사재기를 한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