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등 대어급 수주에 잇달아 실패한 뒤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자존심을 지켰다.

15일 한신4지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이날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GS건설이 1359표를 얻어 1218표를 획득한 롯데건설을 눌렀다. 141표 차이의 접전이었다. 기권·무효는 33표로 집계됐다. 조합원 총 2925명 중 2610명(89%)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10~12일 한신4지구 부재자 사전투표에는 65%인 1903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부재자 투표에선 롯데건설이 앞섰지만 현장투표에서 GS건설이 역전했다. 지난 11일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에선 롯데건설이 GS건설을 이겼다. GS건설은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등과 함께 자이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한신4지구에 특화설계(투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카이 브리지, 인피니티 풀 등 최고급 호텔급 시설을 갖춘다. GS건설 관계자는 “반포 일대 자이 브랜드 타운 형성을 위해 혁신적인 설계를 도입했다”며 “자이 브랜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 8~11·17차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빌라 등을 통합해 짓는다. 기존 2898가구를 헐고 최고 35층 3685가구를 신축한다. 공사비는 9350억원에 달한다.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인접해 트리플 역세권에 속하는 노른자위 지역으로 꼽힌다. 조합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감정평가, 조합원 분양 신청 등을 거쳐 연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