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원욱 의원 "흥덕기업, 부영 임대아파트 23곳 경비·22곳 청소"
"부영, 숨겨진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
최근 임대주택 임대료 과다 인상과 부실시공으로 질타를 받은 부영그룹이 관계 회사간 일감 몰아주기 등을 한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16일 "최근 부영그룹의 숨겨진 계열사로 드러난 흥덕기업이 부영 임대주택의 청소 등 용역에서 일감을 무더기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2002년부터 작년 3월까지 흥덕기업 등 이중근 회장의 친척이 경영하는 7개 회사의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신고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해 규제를 피했다고 밝히고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부영이 공급한 102개 임대아파트 단지에 대한 경비, 청소 업체를 파악한 결과 흥덕기업이 23곳의 경비와 22곳의 청소를 맡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흥덕기업의 대표는 이중근 회장의 조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라며 "국토위 차원에서 공정위에 이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부영주택의 단기차입금 현황을 보면 계열사인 동광주택, 광영토건에서 연 4.6%~4.9%로 돈을 빌리고 있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 차입금리는 연 3.10%~3.50%로 더 낮다"며 "결국 계열사에 대해 고금리로 돈을 빌리면서 수익을 남기게 하는 구조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동광주택의 작년 순이익은 93억원으로 그룹 주력회사인 부영주택보다 높은데 이는 금리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영의 기존에 알려진 9개 계열사도 이중근 회장의 개인회사이고 지분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회사간 자금 및 매출 거래 등의 규제를 받지 않을 뿐더러 연결재무제표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부영은 국민주택기금을 통해 사업을 확정하면서 현행 기업지배구조와 관련한 법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이용해 부를 축적했으며 회장의 개인 판단에 따라 회사간 매출과 손익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기업 구조를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