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우승 없는 박인비,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메이저 대회에서 7승을 포함, LPGA 투어 18승을 거둔 박인비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올해 두 차례 대회를 포함해 총 18번 국내 무대에서 준우승만 6번 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아온 박인비는 1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GC(파72·6664야드)에서 개막하는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을 통해 K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04년 창설된 KLPGA 명예의 전당에는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이 1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이후 박세리(40)와 신지애(29)가 가입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KLPGA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다. KLPGA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포인트 100점 가운데 박인비는 현재 99점을 획득했다. 미국 또는 일본 투어 풀시드권자가 KLPGA 주관 대회에 한 시즌 3개 이상 대회에 나올 경우 2점을 준다. 이 대회는 박인비가 올해 세 번째 출전하는 KLPGA 투어 경기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로 101점을 쌓게 되면서 K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지난해 6월 미국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인비는 이 대회 1라운드 종료 후 기념사진 촬영과 핸드프린팅 등의 축하 행사를 진행한다.

박인비가 국내 대회에 돌아오는 건 2개월 만이다. 박인비는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으나 허리 통증으로 불참했다. 9월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도 건너뛴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두 달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KLPGA의 시즌 5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네 번째 대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