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오는 12월로 예정된 7000억원 규모 현대상선 유상증자 청약 때 배정주식 수를 웃도는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해운산업 육성 정책에 발맞춰 최대주주로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 유상증자 작업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17일 “산업은행이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업의 중요성과 업황 개선 분위기를 고려해 배정주식 수의 100%를 초과하는 규모로 신주를 청약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 지분 13.1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대주주를 포함하는 기존 주주는 증자 때 배정주식 수의 120%까지 청약할 수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13일 보통주 1억2000만 주를 주당 5780원(미확정)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12월6~7일이다.
산업은행이 최대 한도까지 주식을 배정받는 경우 추정 인수 신주는 약 1700만 주, 980억원어치다. 신주 상장 후 지분율은 13.5%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