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은 17일 현대백화점이 침체된 업황으로 하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목표주가를 12만3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종렬 연구원이 추정한 현대백화점의 3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은 1조2808억원, 매출액은 4299억원, 영업이익은 787억원이다. 총매출액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늘고,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수치다.

그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백화점 업황의 구조적인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교점, 티큐브점 등 일부 점포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포들이 경쟁사 대비 경쟁력이 약화돼 매출 감소를 보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천호점, 대구점, 울산점과 울산동구점 등의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는 가든파이브씨티 아울렛을 제외하고 신규 출점도 없어 외형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4분기에도 뚜렷한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연간 수익예상을 하향한다"며 연간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1.9%, 4.1% 증가한 5조4719억원과 3990억원으로 수정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한 현대백화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7.1배, 주가수익비율(PER)은 0.5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졌다.

그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영업실적의 가시적인 회복이 있기 전까지는 주가수익률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