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경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경DB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다.

금융기관들의 대체적인 기준금리 전망은 동결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정책 변화를 추구하기에는 부담이 많은 상황"이라며 "성장률 전망의 경우에도 현재 전망치를 유지하거나 올려도 3%를 넘기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 김학균 수석연구위원도 "금리는 내수를 반영하는 지표인데 현재 내수는 수출과는 온도차가 있다"며 "외국인 매수로 주가가 사상 최고행진을 하고 있지만 CDS프리미엄은 떨어지지 않는 등 북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금리 동결을 전망하며 "8월까지 수치를 보면 성장률 3%를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찍는 등 이번 금통위에 경계감이 부쩍 높아졌다. 배경엔 주로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있다. 미 금리가 인상되면 한미 정책금리는 10년 만에 역전된다. 신흥시장인 한국에는 자칫 외국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이런 점에서 한은 안팎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선제 대응에 나서거나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은이 이번에 성장률 전망치를 2.9%로만 올려도 한 해에 세 차례 상향조정은 유례없는 일이므로 금리인상 명분이 된다는 것이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성장률 전망치를 3%로 올린다고 크게 놀랄 것 같지 않다"며 "북한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로 시장을 놀래키려고 할까 싶은데 작년 금리 인하 때 깜짝 조정한 걸 생각하면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