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가 탑재된 하드웨어 제품(왼쪽)과 웨어러블 기기 '아키'. /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랩스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어웨이'가 탑재된 하드웨어 제품(왼쪽)과 웨어러블 기기 '아키'. / 사진=네이버 제공
지난 16~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2017'의 주인공은 네이버가 선보인 로봇과 하드웨어 제품이었다. 총 9종에 달하는 시제품 성격의 로봇과 웨어러블 기기 '아키(AKI)',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기기는 국내외 개발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 기기는 네이버의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작품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로봇의 상용화 시기와 제품 판매 전략 등으로 옮겨갔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사진)는 "아직 연구 조직만 있고 사업부는 없는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데뷰2017' 세션 발표자로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 / 사진=네이버 제공
'데뷰2017' 세션 발표자로 나선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 /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랩스는 비즈니스가 아닌 기술 개발에 매진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있다. 출시를 앞둔 하드웨어 제품의 경우 외부 제휴 담당을 두고 있지만,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래 기술 프로젝트는 개발 인력이 전부라는 설명이다. 상용화 제품도 실질적인 판매는 모회사 네이버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랩스 관계자는 "네이버랩스는 철저한 기술 연구개발 회사"라며 "네이버랩스에서 만든 하드웨어 제품의 판매나 서비스 적용은 네이버에서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랩스가 하드웨어 제품 출시를 앞두고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랩스가 자사 채용 페이지를 통해 비즈니스 관련 인력을 뽑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자사 채용 페이지를 통해 '비즈니스 디벨롭먼트 매니저'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해당 직무의 역할로는 △기술 제품 이해를 통한 사업 기획 △비즈니스 모델 개발 △사업 파트너 발굴 등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 제품을 출시해 매출이 발생했던 경험, 외부 협력사와 협업을 이끌어낸 경험 등을 우대 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랩스 측은 "프로젝트별로 외부 협업이나 제휴 담당자를 뽑을 수 있지만 수익화를 위한 비즈니스 조직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직무도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랩스는 자체 기술을 적용하거나 직접 제작한 하드웨어 제품의 시중 판매를 앞두고 있다. 당장 IVI 플랫폼 '어웨이(AWAY)'가 탑재된 제품이 오는 12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자녀의 위치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 아키를 선보인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데뷰2017에서 공개한 로봇 시제품 역시 상용화 제품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석 리더는 데뷰 세션 발표에서 "네이버랩스는 일상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로봇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