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19일 재판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법을 무시한 것이자 국민으로서 마지막 의무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며칠전 재판정에서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통령이 끝내 재판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을 거부하고 있다. 인간적으로 안타깝고 정치적으로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앞서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밝힌 입장표명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은 1년 동안 큰 틀에서 봤을때 전혀 달라진 점이 없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검찰수사 거부, 특검수사 거부, 자진사퇴 거부, 탄핵 불인정이다"라며 "배신당하고 속았을 뿐 잘못한 게 없다는 주장에 유일하게 추가된 건 기업인과 공직자에 대한 언급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재판에서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와 기업인에겐 관용이 있길 바랍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여기에 이젠 재판을 거부해 헌법을 준수해야할 대통령으로서도 법을 무시한거고, 시시비비는 판결을 통해 가려야 하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의 마지막 의무마저도 거부하고 있다"며 "성실히 재판에 임해야 하고, 재판부를 통해서만 얘기하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재판은)그동안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고, 오늘도 법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선량한 국민들에 대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켜줘야 할 마지막 도리"라며 재판 거부를 철회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