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저스틴 토머스 단독 선두 질주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장타가 불을 뿜었다.전반 9개홀을 마친 가운데 2타 차 단독 선두다.

토머스는 19일 제주 서귀포의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개막한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 1라운드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13개 홀을 마친 가운데 이글 2개,버디 7개,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를 기록 중이다.체즈 레비,닉 테일러,개빈 카일 그린 등이 2타 뒤진 6언더파로 토머스를 뒤쫓고 있다.

배상문(31), 팻 페레즈와 한 조로 묶인 토머스는 첫 홀에서 보기를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번째 홀을 파로 잘 막아 분위기를 다지기 시작한 그는 3번 홀에서 2온 1퍼트로 한국에서의 첫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이어 14번 홀부터 17번홀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솎아낸 뒤 18번 홀에서 300야드가 넘는 티샷 장타를 내세워 2온 1퍼트 이글을 잡아냈다.후반에는 버디만 1개를 잡아냈다.후반 코스는 전반 코스보다 전장이 약간 길다.

그는 전날 “바람이 불지만 않는다면 최소 16언더파 이상을 쳐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라운드당 4~5 언더파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예상이었다.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부드러운데다,전장이 비교적 짧아 버디를 많이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흐렸던 전날과는 달리 화창하게 갠 이날 토머스는 바람이 그다지 불지 않자 전날 그의 예상대로 손쉽게 버디를 쓸어담았다.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토머스는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는 꿈의 59타를 치며 역대 8번째로 ‘미스터 59’에 오르기도 했다.당시 그는 72홀 역대 최연소 최소타인 27언더파로 대회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같은 기세라면 당시의 기록에 버금가는 성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토머스와 같은 조로 출발한 배상문은 버디 3개,보기 2개로 1언더파 공동 27위다.제이슨 데이,아담 스콧과 한 조로 출발한 김시우(22·CJ대한통운)도 1언더파를 기록하며 중위권을 지키고 있다. 대회에 출전한 17명의 한국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7)가 김경태(31),김민휘(25)와 함께 2언더파로 공동 16위를 달리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서귀포=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