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완화 줄여나갈 여건 어느 정도 성숙"… 이주열 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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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물가 흐름이 지속적인지 판단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 자금 흐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완화를 축소할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와 물가의 흐름을 판단 근거로 제시하고서 그런 경기나 물가 흐름이 지속적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다음은 이 총재와 기자들의 문답 요지.
-- 금리 인상 여건에 부합하는 경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나.
▲ 올해 성장률(전망)은 3.0%로 높였고 물가 상승률은 우리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2.0%로 예상한다.
수개월 전에 얘기했듯이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이런 성장과 물가 흐름이 계속 기조적일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좀 더 필요하다.
--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 동향은 내수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는데 한국은행의 견해는.
▲ 기재부가 내수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은 주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근거한 것이다.
8월에는 기상 여건이 악화했고 그간의 높았던 설비 투자가 조정기였다.
이번 전망을 앞두고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여러 모니터링을 한 결과를 고려하면 설비 투자가 7∼8월에 주춤했으나 9월에 IT 투자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추석 연휴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소비도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
내수는 완만하지만, 회복세 보인다고 판단할 수 있다.
-- 금리를 올리면 외국 자금이 급격히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 시장의 예상에 의하면 미국도 12월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내외 금리 차를 생각해야 한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내외 금리 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 사정이나 각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 통화정책의 변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정된다.
--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선제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시장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생각은.
▲ 시장 금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외에도 경기, 물가전망, 내외 금리 차, 시장 자금 수급 사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분석해 보면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하고 9월 하순에 외국 투자자들이 현물 또 선물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경계감 부각된 점도 최근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 사드와 관련된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이 더 악화할까.
▲ 한중 관계 향방을 우리가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사드 갈등의 경제적 영향이 예상보다는 상당히 컸고 내년부터는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 효과 등이 있으므로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가 얘기하는 3% 성장이 올해와 내년에 유지될 수 있다고 보나.
▲ 기재부가 밝힌 3% 성장 경로 전망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 경로를 보인다고 해석한다면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그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 외국인 자금이 두 달 연속 순유출되고 채권 자금 이탈이 커지고 있는데.
▲ 8월 이후에 북한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외국인 증권 자금이 상당 규모 유출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10월에 주식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는 등 안정세를 보인다.
채권 자금의 경우 9월에 일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가 있었으나 10월에 대부분 재투자되는 등 유출세가 크게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 고용시장이 양적·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증가하지만, 서비스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부진하고 건설업 취업자도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아 변동 폭이 큰 양상이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 증대가 서비스업이나 건설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고용 창출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고용의 질적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할 상황이다.
수출 호조가 내년도 이어질 것이고 정부가 내년부터는 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고용사정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내년 성장률 전망이 2.9%로 올해 3.0%보다 낮은데 경기 사이클이 꺾이는 것인가.
▲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본다.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해 볼 사항이며 이 자리에서 판단하는 것은 유보하겠다.
-- 9월에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하면서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데
▲ 건설 경기가 최근 3년간 상당히 높은 증가세였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느 정도 조정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건설 경기의 큰 침체 등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한중 통화스와프를 이달 10일 합의하고 기술적인 검토로 발표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어떤 검토인가.
▲ 그야말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다.
큰 원칙은 이미 합의됐고 발표할 때까지 미세한 부분에 대한 협의다.
이런 세부적인 것까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 자금 흐름 주의깊게 살펴보겠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완화를 축소할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와 물가의 흐름을 판단 근거로 제시하고서 그런 경기나 물가 흐름이 지속적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다음은 이 총재와 기자들의 문답 요지.
-- 금리 인상 여건에 부합하는 경제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나.
▲ 올해 성장률(전망)은 3.0%로 높였고 물가 상승률은 우리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2.0%로 예상한다.
수개월 전에 얘기했듯이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므로 이런 성장과 물가 흐름이 계속 기조적일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좀 더 필요하다.
--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경제 동향은 내수가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는데 한국은행의 견해는.
▲ 기재부가 내수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은 주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근거한 것이다.
8월에는 기상 여건이 악화했고 그간의 높았던 설비 투자가 조정기였다.
이번 전망을 앞두고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여러 모니터링을 한 결과를 고려하면 설비 투자가 7∼8월에 주춤했으나 9월에 IT 투자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추석 연휴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소비도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
내수는 완만하지만, 회복세 보인다고 판단할 수 있다.
-- 금리를 올리면 외국 자금이 급격히 유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 시장의 예상에 의하면 미국도 12월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내외 금리 차를 생각해야 한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내외 금리 차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 사정이나 각국의 물가와 경기 상황, 통화정책의 변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정된다.
--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선제 금리 인상을 할 것으로 보고 시장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생각은.
▲ 시장 금리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외에도 경기, 물가전망, 내외 금리 차, 시장 자금 수급 사정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분석해 보면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하고 9월 하순에 외국 투자자들이 현물 또 선물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경계감 부각된 점도 최근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 사드와 관련된 중국의 경제 보복 영향이 더 악화할까.
▲ 한중 관계 향방을 우리가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사드 갈등의 경제적 영향이 예상보다는 상당히 컸고 내년부터는 하반기로 갈수록 기저 효과 등이 있으므로 부정적 영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가 얘기하는 3% 성장이 올해와 내년에 유지될 수 있다고 보나.
▲ 기재부가 밝힌 3% 성장 경로 전망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 경로를 보인다고 해석한다면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그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 외국인 자금이 두 달 연속 순유출되고 채권 자금 이탈이 커지고 있는데.
▲ 8월 이후에 북한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외국인 증권 자금이 상당 규모 유출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10월에 주식 자금이 큰 폭으로 유입되는 등 안정세를 보인다.
채권 자금의 경우 9월에 일부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가 있었으나 10월에 대부분 재투자되는 등 유출세가 크게 진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 고용시장이 양적·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는가.
▲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증가하지만, 서비스업은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부진하고 건설업 취업자도 기상 여건의 영향을 받아 변동 폭이 큰 양상이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 증대가 서비스업이나 건설 부문의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고용 창출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고용의 질적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할 상황이다.
수출 호조가 내년도 이어질 것이고 정부가 내년부터는 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고용사정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내년 성장률 전망이 2.9%로 올해 3.0%보다 낮은데 경기 사이클이 꺾이는 것인가.
▲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본다.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해 볼 사항이며 이 자리에서 판단하는 것은 유보하겠다.
-- 9월에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하면서 부동산 건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데
▲ 건설 경기가 최근 3년간 상당히 높은 증가세였기 때문에 내년에는 어느 정도 조정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건설 경기의 큰 침체 등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 한중 통화스와프를 이달 10일 합의하고 기술적인 검토로 발표에 시간이 걸렸다고 했는데 어떤 검토인가.
▲ 그야말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검토다.
큰 원칙은 이미 합의됐고 발표할 때까지 미세한 부분에 대한 협의다.
이런 세부적인 것까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