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리상승기 기업 자금조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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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KCC건설 회사채 사전청약 미달
신용등급 낮은 회사채
기관, 연말 앞두고 투자 신중
10월 발행 앞둔 두산 등 '비상'
신용등급 낮은 회사채
기관, 연말 앞두고 투자 신중
10월 발행 앞둔 두산 등 '비상'
▶마켓인사이트 10월19일 오전 5시17분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0)과 KCC건설(A-)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실패했다. 금리 상승기에 연말 효과까지 겹치며 기관투자가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두산 등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지난 17일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 3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KCC건설은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 모집에 150억원의 수요만 들어와 15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와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떠안아 소매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미매각 발생으로 아시아나항공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범위 상단인 연 6.20%로 결정될 전망이다. KCC건설 3년물 금리는 희망금리 범위 상단인 연 5.534% 수준에서 결정됐다.
회사채시장에서 연 5~6%에 달하는 고금리 회사채는 위험이 높아 기관투자가는 투자를 꺼리고 개인투자자가 선호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10개 투자등급 가운에 최하위로 기관들은 거의 투자하지 않는 채권이다. 다만 11일 수요예측을 벌인 대한항공(BBB+)이 자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아시아나항공도 흥행에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경쟁률 0.05 대 1에 그쳤다.
KCC건설의 흥행 실패는 기관투자가들이 10월 들어 지갑을 닫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이 불투명했던 신용등급 A- 회사채도 8~9월에는 수요가 몰렸다.
IB업계 관계자는 “A- 회사채를 담을 수 있는 기관투자가가 많지 않은데 연말이 되면서 한도가 거의 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말에 접어들면서 기관들이 안정성을 더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회사 회사채의 흥행 실패는 이번달에 수요 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A-)은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 발행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 예정일은 25일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영업담당 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기관들이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 3분기 두드러진 고금리 채권 선호 현상이 사라지고 다음달부터는 사실상 투자하지 않는 ‘연말 모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아시아나항공(신용등급 BBB0)과 KCC건설(A-)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실패했다. 금리 상승기에 연말 효과까지 겹치며 기관투자가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는 두산 등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6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지난 17일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 3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16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KCC건설은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 모집에 150억원의 수요만 들어와 150억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와 인수단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떠안아 소매고객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미매각 발생으로 아시아나항공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범위 상단인 연 6.20%로 결정될 전망이다. KCC건설 3년물 금리는 희망금리 범위 상단인 연 5.534% 수준에서 결정됐다.
회사채시장에서 연 5~6%에 달하는 고금리 회사채는 위험이 높아 기관투자가는 투자를 꺼리고 개인투자자가 선호한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회사채는 신용등급이 10개 투자등급 가운에 최하위로 기관들은 거의 투자하지 않는 채권이다. 다만 11일 수요예측을 벌인 대한항공(BBB+)이 자체 최고 경쟁률을 기록해 아시아나항공도 흥행에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경쟁률 0.05 대 1에 그쳤다.
KCC건설의 흥행 실패는 기관투자가들이 10월 들어 지갑을 닫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올 들어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기관투자가의 뭉칫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이 불투명했던 신용등급 A- 회사채도 8~9월에는 수요가 몰렸다.
IB업계 관계자는 “A- 회사채를 담을 수 있는 기관투자가가 많지 않은데 연말이 되면서 한도가 거의 찬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말에 접어들면서 기관들이 안정성을 더 따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회사 회사채의 흥행 실패는 이번달에 수요 예측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A-)은 2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 발행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 예정일은 25일이다.
한 증권사 회사채 영업담당 팀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기관들이 투자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지난 3분기 두드러진 고금리 채권 선호 현상이 사라지고 다음달부터는 사실상 투자하지 않는 ‘연말 모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