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시멘트 제조사인 유니온이 보유 중인 OCI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쌍용머티리얼 인수 자금을 조달하면서 급증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해서다.

유니온은 지난 18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OCI 지분 30만 주(1.26%)를 299억원에 매각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유니온의 OCI 지분율은 2.64%로 낮아졌다. 유니온 관계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니온 주가는 장 초반 12% 이상 급등했지만 결국 0.13% 하락한 3800원에 장을 마쳤다.

유니온은 지난 3월 쌍용머티리얼을 인수하면서 적지 않은 자금을 금융권에서 대출했다. 인수금액 792억원 중 610억원을 KB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빌렸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말 100억원에 불과했던 총 차입금이 올 상반기 1013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차입금의 95%(964억원)가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다.

쌍용머티리얼 인수로 외형을 확장하고 수익기반을 다양화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쌍용머티리얼은 자동차용 모터부품인 페라이트와 산업용 절삭공구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글로벌 페라이트 시장의 11%(지난해 말 기준)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25%다. 쌍용머티리얼을 품에 안은 올 상반기 유니온 매출은 7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9%,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214.3% 증가했다. 유니온은 이수영 OCI 회장의 사촌동생인 이건영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24.55%)로 있는 회사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선 유니온 전무가 2대주주로 지분 15.38%를 들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