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기업 상장 급물살… IPO '큰 장' 선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앞서 IPO를 마무리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은 일반공모 청약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나타낸 것은 물론 상장 후에도 주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증권업계에선 이들 기업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따내려는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다.

로봇, 전기차, 드론 기업들 상장 채비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인 중앙제어와 파워리퍼블릭, 커넥티드 카(정보통신기술이 적용돼 양방향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차량) 관련 기업 디지파츠, 드론 제조기업 드로젠 등이 최근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이르면 내년 중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 최초의 두 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개발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다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도 주관사 선정을 하고 있다.

중앙제어는 건물과 주차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장치 및 충전료 관리·납부 관련 플랫폼 구축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파워리퍼블릭은 자기공명 무선전력 전송기술을 개발해 전기차와 드론의 무선충전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다.

디지파츠는 국내 카셰어링(차량 공유)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쏘카와 그린카에 카셰어링 서비스용 단말기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드론 기술기업으로는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드로젠은 드론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비행제어장치 등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해 세계 1위 드론기업인 중국 DJI에 ‘도전장’을 낸 한국 벤처기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기업=흥행 보증수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공모 청약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관련 공모기업들은 눈부신 성적을 거둬 증권가 안팎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신흥에스이씨와 엠플러스는 전기차 수혜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흥행했다. 2차전지 공정장비 제조기업인 엠플러스는 청약 경쟁률 1003.24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4차 산업혁명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시장에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상장한 4차 산업혁명 관련 공모기업 주가는 대부분 상장 후 공모가를 웃돌았다.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한 로봇 기술기업 알에스오토메이션은 19일 250원(2.03%) 오른 1만2550원에 마감, 공모가(6000원)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증권사, 주관사 경쟁 치열

증권업계에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의 상장 주관사를 따내려는 증권사들의 열기가 뜨겁다. 올해 ‘성적’은 미래에셋대우가 압도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중앙제어, 파워리퍼블릭, 디지파츠, 드로젠 등의 단독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냈다.

지금은 다른 4차 산업혁명 기업들의 주관사로 선정되기 위해 증권사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4차 산업혁명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높은 관심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이 분야 IPO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