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유령 메시지?"… 카카오톡 황당 오류
42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3시간 넘게 메시지가 다른 방으로 잘못 전달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19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5시까지 약 3시간30분 동안 일부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가 발송에 실패하거나 엉뚱한 채팅방으로 발송됐다. 장애를 겪은 한 사용자는 “모르는 사람이 단체 카톡방에 들어와 글을 몇 개 올리더니 자동으로 퇴장했다”고 설명했다.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는 어떤 채팅방에 자신의 메시지가 전송됐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이날 낮 12시께 카카오톡 공지사항을 통해 “채팅 데이터베이스 하드웨어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사용자의 메시지가 정상적으로 발신·수신되지 않았다”고 경위를 밝혔다. 장애를 인지한 즉시 대응해 현재는 메시지 전송 과정에 검증 단계를 추가하는 등 재발 방지책까지 대응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사용자가 참여하지 않은 채팅방으로 메시지가 잘못 전달된 사례는 전체 활성화된 채팅방의 0.008% 수준이다.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에 장애가 일어났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전체 서비스 규모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채팅방이나 피해 인원의 숫자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선 사진이나 음성 메시지가 잘못 전송됐다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피해도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장애로 인한 피해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시지가 잘못 전송되는 오류는 아주 작은 숫자라 하더라도 서비스 신뢰도를 해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사용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더 안전하고 꼼꼼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